2021년 전국 연평균기온은 13.3℃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기상청(청장 박광석)은 기후변화 영향 아래 계절별로 이상기후 현상이 두루 나타나고 있다는 내용의 ‘2021년 기후 분석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에 따르면 2021년 평균기온(13.3℃, 평년대비 +0.8℃)은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역대 2위로 1위인 2016년(13.4℃)보다 0.1℃ 낮아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021년 (왼쪽) 연평균기온과 (오른쪽) 연평균기온 편차 분포도(℃). [자료=기상청]
2021년 (왼쪽) 연평균기온과 (오른쪽) 연평균기온 편차 분포도(℃). [자료=기상청]

2021년은 2월과 3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기온이 높았으나, 5월과 8월에는 상층 찬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리는 등 2016년에 비해 기온이 낮았다.

2021년 장마 기간은 역대 가장 길었던 2020년(54일)과는 달리 17일로 세 번째로 짧았다. 2020년의 경우 7월 북태평양고기압 북쪽 확장 지연과 상층 찬 공기의 영향으로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우리나라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활성화되었던 반면, 2021년은 6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늦게 북상하면서 장마가 늦게 시작하였고, 이후 7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이르게 우리나라로 확장하면서 장마가 일찍 종료되었다.

2021년 전국 연강수량은 1,244.5mm(37.9퍼센타일, 30위)로 평년(1,193.2mm~1,444.0mm)과 비슷하였다. 짧은 장마철(17일, 최단 3위)로 인해 장마철 강수량(227.5mm, 40위)이 적었으나, 봄철(3월~5월) 강수량(330.5mm, 7위)이 많아 연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였다.

태풍은 총 22개(평년 25.1개)가 발생하여, 이 중 3개(평년 3.4개)가 8월~9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발생했다.

2021년 7월 폭염일수(8.1일)는 최다 5위로 역대 가장 많았던 1994년(17.7일)보다 9.6일 적었다. 2021년은 1994년과 같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떨어져 나온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 부근으로 집중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1994년에는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 중부지방까지 확장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중첩되어 폭염을 가중시켰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2021년은 서유럽 폭우, 북미 폭설 등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빈발했던 해이며, 우리나라 또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과 17일간의 짧은 장마, 큰 기온 변동 등을 겪으며 기후변화 영향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며 "기후위기 시대, 기상청은 다양한 분야로 기후정보 서비스를 확대하고, 급변하는 기상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등 재해 예방을 위한 기상기후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