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강원도기념물인 봉양리 뽕나무를 ’정선 봉양리 뽕나무‘라는 명칭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다.

정선 상유재 고택과 뽕나무 항공사진 [사진=문화재청]
정선 상유재 고택과 뽕나무 항공사진 [사진=문화재청]

강원도 정선군청 앞에는 유서 깊은 살림집인 시도유형문화재 제89호 정선 상유재 고택과 뽕나무가 있다. 정선군 문화유적 안내에 따르면 약 500년 전 제주 고씨가 중앙 관직을 사직하고 정선으로 낙향할 당시 고택을 짓고 함께 심은 뽕나무라 전해진다.

정선군 근대행정문서에는 1909년 이 지역의 양잠 호수와 면적에 대한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 지정한 봉양리의 뽕나무는 정선 지역에서 누에 사육하여 고치를 생산했던 양잠 문화가 번성했음을 알려주는 살아있는 자료로서 역사적인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뽕나무 전경 [사진=문화재청]
뽕나무 전경 [사진=문화재청]

봉양리 뽕나무는 비교적 크고 2그루가 나란히 자라 기존에 단목으로 지정된 뽕나무와는 차이가 있다. 이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2건의 뽕나무와 달리 전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되어 규모에서도 사례가 드물고, 생육상태가 좋다. 후손들이 정성스럽게 경관수로 가꾸어 오고 있어 수목의 뿌리와 줄기 등 외형이 종합적으로 아름답다.

문화재청은 지역주민과 함께 자연유산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 정선 양잠 문화의 상징인 뽕나무의 역사적 가치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지정 기념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도로와 인접한 뽕나무의 생육공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도로 이설 등을 통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이 공간이 뽕나무와 함께 하는 역사문화 거리로 재탄생해 지역 관광에도 기여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