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특정 해변을 맡아 자신의 반려동물처럼 가꾸고 돌보는 ‘반려해변 프로그램 민간 협력사업’ 참여단체를 내년 1월 14일까지 공모한다.

반려해변 제주 금능해수욕장 안내판 [사진=해양수산부]
반려해변 제주 금능해수욕장 안내판 [사진=해양수산부]

폐기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해양오염 감시활동, 해양환경 인식증진 및 교육활동 등 해양환경 보전과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는 비영리법인 또는 비영리단체는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내년 3월 중 제주, 인천, 충남, 경남, 전남, 부산, 경북 7개 광역지자체별로 각각 1개의 비영리법인 또는 비영리단체를 반려해변 코디네이터(관리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신청하려면 해양환경공단 해양폐기물관리센터로 방문 또는 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사업계획 및 사업비 신청금액의 적정성에 대한 1차 서류 심사와 2차 대면 심사를 실시한 후 해양환경공단 누리집을 통해 발표한다.

해안에 쌓인 쓰레기를 직접 주우며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결국 인간과 지구 전체가 피해를 입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깨끗하고 풍요로운 바다를 만드는 데 동참한다. 입양기간동안 연 3회 이상 해변 정화 활동을 수행하고, 연 1회 이상 해양환경 보호 캠페인을 실시해야 한다.

반려해변 운영체계 [사진=해양수산부]
반려해변 운영체계 [사진=해양수산부]

반려해변의 일정 구간 해변을 지정받아 입양자로서 해당 구간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책임을 진다. 지역별 코디네이터가 반려해변을 홍보하고, 참여자를 모집하는 한편,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반려해변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최소 500만 원에서 최대 3,000만 원까지 사업비 총 2억 1,000만 원을 지원한다.

반려해변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19일 ‘국제 연안 정화의 날’을 맞아 제주지역을 시작으로 시행해왔다. 무심코 버린 쓰레기로 인해 발생한 바다 오염으로 보금자리를 잃은 해양 생물이 받았을 고통을 되돌아보며 해양생물의 소중한 집인 해변을 내 집처럼 돌본다는 취지이다. 2021년 12월 현재 제주, 경남, 충남, 인천 등 4개 광역지자체의 일부 해변을 23개 기업, 단체들이 입양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전국 해변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제 연안 정화의 날’은 198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처음 시작된 세계적인 해양환경 운동이며,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을 전후로 100여 개 국가에서 참여하고 있다.

21년 11월 제주 중문색달해변 정화활동 [사진=해양수산부]
21년 11월 제주 중문색달해변 정화활동 [사진=해양수산부]

한편, 2020년 해양수산부 해양 쓰레기 수거량 통계에 따르면 2018년에는 9만 5천 톤, 2019년은 10만 8천 톤, 2020년은 13만 8천 톤으로 3년간 수거된 해양 쓰레기 중 폐그물 등 플라스틱이 8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신재영 해양보전과장은 “아직은 시행 초기 단계인 반려해변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지속가능한 캠페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민간단체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