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시작하며

1980년대 이후 등장한 동북아 상고문화의 표지인 '단(제천단) · 묘(모신사당) · 총(무덤)' 유적 및 '옥기' 유물은 B.C. 4000년~B.C. 2400년경 요동~요서지역 신석기 후기 ~ 동석병용기 문화가 맥족(예맥족, 한민족)에 의한 배달국의 선도제천문화였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정경희 교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대학교)
정경희 교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대학교)

 

현재의 한국학계에서는 배달국시기나 배달국문화에 관한 인식이 부족하며 한국사의 출발점인 단군조선 또 한국문화의 요체를 샤머니즘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샤머니즘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후대 한국사회의 민속·무속, 또 민족종교에 준하고 있다. 그러나 민속·무속, 또 민족종교는 선도제천문화의 후대적 변형태일 뿐, 선도문화의 원형은 아니다. 배달국시기에 선도제천문화의 전형이 등장하였다면 이것이 후대에 이르러 민속·무속화하였고, 또 이렇게 변질된 민속·무속문화를 계승한 것은 근대 이후의 민족종교이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동북아 고고학 성과에 의거하여 배달국 선도제천문화의 원형을 제시한 후 이것이 후대에 이르러 민속·무속화하고 근대 이후 다시 민족종교화하는 대체적 흐름을 살펴 보려고 한다. 특히 배달국 선도제천문화를 ① 선도제천을 통한 천인합일 수행[성통], ② 선도정치(선도 천자제후제)를 통한 홍익인간·재세이화적 사회실천[공완] 두 방면으로 나누어 보고 그 계승 형태로서의 민속·무속문화도 이러한 양대 기준을 적용하여 고찰한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한국의 민족종교나 민속·무속문화가 그 첫출발점으로서의 배달국시기 선도문화의 원형성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더 나아가 그 원형성을 회복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보았다. 아래와 같은 목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

 

Ⅰ. 머리말

Ⅱ. 배달국의 선도제천과 천인합일 수행

1. 제천신격: ‘마고삼신-삼성’의 사상적 역사적 의미

2. 대표 제천시설: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3층원단류)’와 천인합일 수행

Ⅲ. 배달국의 ‘선도 천자제후제’와 홍익인간·재세이화

1. 삼원오행형 뇌신 환웅도: 선도 천자제후제의 정치철학, ‘생명→조화→홍익’

2. 북두-일월 표상: 선도 천자제후제의 위계 기준, ‘밝음’

3. 배달국말 치우천왕의 중원 경영과 중원지역의 패권적 천자제후제

Ⅳ. 제천신격의 변화로 본 선도제천문화의 민속·무속화(종교화)

1. 신격 중심의 변화: 마고삼신→삼성→단군

2. 신격 인식의 변화: 천신(생명신·창조신)→산신

3. 조선왕조와 민간의 ‘마고삼신-삼성’ 인식차

Ⅴ. 맺음말: 근대 이후 민족종교의 등장과 민족종교의 원형 회복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