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한 창경궁의 자연 속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머리 속이 맑아진다. 창경궁 입구인 홍화문에서 오른쪽으로 걷다가 춘당지를 지나면 '창경궁 대온실'과 마주하게 된다. 대온실은 일제강점기인 1909년 지어졌으며 목조 뼈대에 유리를 장착해 지금 보아도 색다른 건물이다.
1907년 일제는 창덕궁으로 옮겨온 순종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창경궁의 전각들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었으며, 대온실은 그 당시에 지어져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건축된 지 110여 년이 지나 역사적 가치와 건축적 의미를 지닌 근대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한 대온실은 창경궁을 찾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과 야생화, 자생식물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창경궁의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다. 입장은 관람 마감 1시간 전까지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궁일이다. 대온실은 겨울철 식물 생육에 적정한 온도유지를 위해 동절기(202년 2월 28일까지)에는 야간 관람을 통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