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걷는 선비는 의복이 날개요, 우리 농군들은 소리가 날개라”

이 땅에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생을 마감하는 모든 순간까지 노래로 흥을 돋우고, 삶의 고단함, 설움을 이겨냈다.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해온 우리소리 '민요'를 듣고 보며 즐길 수 있는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사진=강나리 기자]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해온 우리소리 '민요'를 듣고 보며 즐길 수 있는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사진=강나리 기자]

예로부터 노래를 좋아하고 잘하는 우리네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노래 ‘민요’를 듣고 보며 즐길 수 있는 곳이 서울 종로구 창덕궁 앞에 위치한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다.

올해 기획된 특별전 '이 땅의 소리꾼'. 여섯 분의 향토민요 소리꾼의 삶과 그들의 일부였던 민요를 만날 수 있다. [사진=강나리 기자]
올해 기획된 특별전 '이 땅의 소리꾼'. 여섯 분의 향토민요 소리꾼의 삶과 그들의 일부였던 민요를 만날 수 있다. [사진=강나리 기자]

1990년대 전국 곳곳에서 채집한 민요들과 그 민요를 부른 우리 이웃 소리꾼들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이제 겨울로 들어선 창덕궁을 바라보며 팔도의 민요 속에 빠져볼 수 있는 누마루가 있어 잠시 호흡을 고르며 멍하니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1990년대 우리 소리를 채집할 당시 많은 민요들이 평범한 이웃의 목소리로 불렸다. [사진=강나리 기자]
1990년대 우리 소리를 채집할 당시 많은 민요들이 평범한 이웃의 목소리로 불렸다. [사진=강나리 기자]

상설전시관에는 제주민요 속에 깊게 배인 제주인들의 삶을 담은 ‘너영나영’전시가 열렸다. 또한, 기획전시실에는 올해 기획된 특별전 ‘이 땅의 소리꾼’을 통해 깊은 주름과 함께 우리 소리를 오래도록 가슴에 품어온 소리꾼들이 남겨 준 향토민요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마주하게 된다.

제주인들의 고단한 삶이 깊게 베인 '너영나영' 상설전시관. [사진=강나리 기자]
제주인들의 고단한 삶이 깊게 배인 '너영나영' 상설전시관. [사진=강나리 기자]

고된 일을 할 때, 즐겁게 놀 때, 그리고 슬픔을 견디고 스스로 위로할 때 혼자 흥얼흥얼하거나 다 함께 들판을 울리도록 부르던 우리 소리들에 다시 귀를 열고 눈길을 열어본다.

(시계방향으로) 제주갈옷을 입은 해녀들이 물질나가는 뒷모습, 해녀들의 집안일, 제주도에서 아이를 구덕(대소쿠리)에 뉘어놓고 흔들며 자장가를 부르는 모습, 척박한 밭을 메는 거친 제주인의 손,   맷돌질하는 해녀. [사진=강나리 기자]
(시계방향으로) 제주갈옷을 입은 해녀들이 물질나가는 뒷모습, 해녀들의 집안일, 제주도에서 아이를 구덕(대소쿠리)에 뉘어놓고 흔들며 자장가를 부르는 모습, 척박한 밭을 메는 거친 제주인의 손, 맷돌질하는 해녀. [사진=강나리 기자]
우리네 일상 어느 곳에서도 민요가 있었다. [사진=강나리 기자]
우리네 일상 어느 곳에서도 민요가 있었다. [사진=강나리 기자]
삶의 마지막을 보내는 순간에도 민요로 설움을 달래고 스스로 위로하며 슬픔을 나누어졌다. [사진=강나리 기자]
삶의 마지막을 보내는 순간에도 민요로 설움을 달래고 스스로 위로하며 이웃들이 슬픔의 무게를 나누어 졌다. [사진=강나리 기자]
소리꾼 무형문화재 명인이 남긴 흔적. (시계방향으로) 안비취 선생의 꽹과리와 채, 경기민요의 대가 묵계월 선생의 장구, 이은주 선생의 비녀와 안비취 선생의 노리개, 묵계월 선생의 뒤꽂이. [사진=강나리 기자]
소리꾼 무형문화재 명인이 남긴 흔적. (시계방향으로) 안비취 선생의 꽹과리와 채, 경기민요의 대가 묵계월 선생의 장구, 이은주 선생의 비녀와 안비취 선생의 노리개, 묵계월 선생의 뒤꽂이. [사진=강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