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팬데믹을 극복하고 국학기공으로 면역력과 자연 치유력을 높이자는 취지로, 전 세계에서 수련하는 국학기공인들이 랜선을 통해 뛰어난 기량을 겨루는 건강축제를 열었다.

지난 4일 열린 ‘제9회 온라인 서울국제 국학기공대회’에는 주최국인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뉴질랜드, 카타르 등 각국에서 63개 팀 1,500여 명의 선수들이 경합을 벌였다. 대회는 ‘대한국학기공협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해 전 세계 1만여 명 동호인에게 공개되었다.

대한국학기공협회는 지난 4일 '제9회 온라인 서울국제 국학기공대회'를 개최했다. 해외부 대상을 수상한 일본의 '일본의 희망'팀 경연. [사진=대한국학기공협회]
대한국학기공협회는 지난 4일 '제9회 온라인 서울국제 국학기공대회'를 개최했다. 해외부 대상을 수상한 일본의 '일본의 희망'팀 경연.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각국 선수단은 한국 전통 무예를 기반으로 한 브레인스포츠로, 세계 속에 건강 한류를 이끄는 국학기공 공연을 통해 팬데믹 위기 극복과 새로운 희망의 출발을 알리는 메시지를 담아 표현했다. 특히 러시아 선수단은 올해 처음 출전했음에도 해외부 은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K-스피릿 천신무예단’ 이새한 선수의 축하공연으로 시작한 개막식에는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을 비롯해 제20대 대선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 김부겸 국무총리, 여야 국회의원 15명이 축전을 보냈다. 또한 양승조 충남도지사 등 지자체 시장, 의원, 교육감들도 축사를 보냈다. 그 밖에도 체육계 인사를 비롯해 정‧재계, 학계, 문화계 등 각계각층 인사 140여 명의 축하 인사가 답지했다.

이날 대회의 명예대회장이자, 한국 전통 심신수련법을 기반으로 생활체육  국학기공을 최초로 지도한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이 영상으로 격려사를 보냈다.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이날 대회의 명예대회장이자, 한국 전통 심신수련법을 기반으로 생활체육 국학기공을 최초로 지도한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이 영상으로 격려사를 보냈다.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명예대회장이자, 최초로 국학기공을 지도한 1호 강사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은 영상 격려사를 통해 “전 지구적인 팬데믹 위기를 건너며 우리는 인간과 자연의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라며 “국학기공의 뿌리인 선도는 인간과 자연이 하나의 생명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 세상과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라는 홍익정신과 맞닿아 있다. 이것이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정신”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 안의 본래 리듬을 회복해 자연치유력을 찾을 때,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인성 회복은 여기서 시작되며, 인성이 회복되어 양심이 밝아진 사람이 홍익인간”이라고 했다.

각국 대표의 선수단 선서. 한국 현명순, 미국 션 뉴먼, 일본 나카가와 쿠미코, 중국 장위, 아랍 모하메드 아부 제이납, 러시아 엘라 크리진스카야 선수가 참여했다.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각국 대표의 선수단 선서. 한국 현명순, 미국 션 뉴먼, 일본 나카가와 쿠미코, 중국 장위, 아랍 모하메드 아부 제이납, 러시아 엘라 크리진스카야 선수가 참여했다.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이승헌 총장은 “인공지능과 메타버스가 결합된 기술 발전이 인류의 미래를 새롭게 열고 있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인간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질문이다. 시공간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환경을 디자인하는 진정한 나로 살 것인가? 물질문명의 도구가 되어 남에게 보여지는 아바타로 살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인류 문명이 스스로 미래를 희망으로 설계하겠다는 선택과 실천”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를 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할 때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 이것이 국학기공의 정신인 홍익이고, 인성회복 운동”이라고 밝혔다.

'제9회 온라인 서울국제 국학기공대회' 대회장인 권기선 대한국학기공협회장(왼쪽)과 주관단체인 권대한 서울시국학기공협회장.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제9회 온라인 서울국제 국학기공대회' 대회장인 권기선 대한국학기공협회장(왼쪽)과 주관단체인 권대한 서울시국학기공협회장.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대회장인 권기선 대한국학기공협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홍익의 한 마음으로 국내 3천여 곳 공원과 직장, 외부수련장, 그리고 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한결같은 정성으로 활동해온 강사와 동호인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주관단체 서울시국학기공협회 권대한 회장은 “이번 대회의 주제 ‘수승화강水昇火降’은 모두에게 필요한 조화와 균형의 생명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국학기공은 온라인과 웹 등 메타버스 공간에서 생활문화로 세계인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국학기공 저변확대와 세계화에 이바지한 국내외 유공자 시상도 있었다.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이날 개막식에서는 국학기공 저변확대와 세계화에 이바지한 국내외 유공자 시상도 있었다.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한편, 개막식에서는 국학기공의 저변확대와 세계화에 공헌한 국내‧외 국학기공 유공자의 시상도 있었다. 국내에서는 대한국학기공협회 김승주 부회장과 서울특별시국학기공협회 정성률 지도자, 해외에서는 미국 션 뉴먼 선수와 일본 스야마 후미코 선수가 받았다.

오전 11시 시작된 본선 대회는 국내 선수들의 어르신부, 일반부, 청소년부, 전문부 경연에 이어 해외부 선수단의 경연으로 진행되었다. 심사는 국제심판자격을 갖춘 전문심사위원들이 기술성과 예술성, 난이도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기술성은 보법, 수법, 안법, 신법, 심법을, 예술성은 표현력, 흐름, 음악을 평가했다. 난이도는 동작과 동작의 연결성을 중점적으로 심사했다.

이날 대회에서 국내부 65세 이상 어르신부 대상을 차지한 부산 '천신무예'팀의 임독맥형 경연.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이날 대회에서 국내부 65세 이상 어르신부 대상을 차지한 부산 '천신무예'팀의 임독맥형 경연.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출전 선수들은 자국을 대표하는 명소와 힐링에너지가 넘치는 자연 풍광 속에서 국학기공 특유의 신중하면서도 바람결처럼 가볍고, 손끝 발끝까지 넘치는 기운을 펼치는 공연을 펼쳤다.

남반구에 위치한 뉴질랜드 선수단은 한국과 정반대인 초록빛 얼스빌리지 여름 숲을 배경으로 자연과 하나된 장생기공을 선보이고, 마오리족 고유의 인사 ‘하카’로 마무리 했다. 또한, 일본 ‘코베광명’팀은 푸른 하늘과 단풍, 평화의 성으로 불리는 히메지 성을 배경으로 기품있는 공연 영상으로 출전해 각국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대회의 묘미를 살렸다.

각국 선수들은 자국의 대표적인 명소와 자연풍광 속에서 경연 영상으로 출전해 온라인 대회의 묘미를 선사했다. (시계방향으로) 뉴질랜드 '얼스빌리지'팀, 일본 '코베광명'팀, 한국 경기 부천단무도 '생명의 리듬'팀, 카타르 '합심'팀.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각국 선수들은 자국의 대표적인 명소와 자연풍광 속에서 경연 영상으로 출전해 온라인 대회의 묘미를 선사했다. (시계방향으로) 뉴질랜드 '얼스빌리지'팀, 일본 '코베광명'팀, 한국 경기 부천단무도 '생명의 리듬'팀, 카타르 '합심'팀.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이날 국내부 우승팀 발표는 부문별로 진행되었다. 65세 이상 어르신부 금상은 부산 ‘천신무예’팀, 은상은 충남 ‘아산노인대학’이 수상했고, 동상은 경기 ‘선무동호회’와 경북 ‘영덕국학기공’팀이 공동 수상했다. 일반부 금상은 충남 ‘충남천신무예’팀, 은상은 경기 ‘태산백두’팀이 수상했고, 동상은 충북 ‘광명브레인예술공연’팀과 서울 ‘경복궁 아리랑’팀이 공동 수상했다.

이날 대회에서 국내부  중 일반부 금상을 수상한 충남 '충남천신무예'팀의 창작기공.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이날 대회에서 국내부 중 일반부 금상을 수상한 충남 '충남천신무예'팀의 창작기공.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전문 기공인들의 단무도 경연인 전문부 금상은 경기 ‘생명의 리듬’팀, 은상은 경기 ‘분당아리랑’팀이 차지했고, 동상은 ‘대전단무도 벤자민 광명팀’과 서울 ‘생명의리듬’팀이 공동수상했다. 청소년부 금상은 경남 ‘수국화’팀, 은상은 서울 ‘벤자민서울학습관’이 수상했고, 동상은 경기 ‘벤자민경기학습관’과 경북 ‘인애지역아동센터’가 차지했다.

해외부 대상은 일본 ‘일본의 희망’팀이 수상했다. 금상은 미국 ‘US 광명워리어’팀, 은상은 러시아 ‘야르끼 스벳’팀이 수상했고, 동상은 카타르 ‘합심’팀과 뉴질랜드 ‘얼스빌리지’팀이 공동 수상했다.

이날 대회에서 국내부 중 전문부 금상을 차지한 경기 부천단무도 '생명의 리듬'팀의 창작기공.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이날 대회에서 국내부 중 전문부 금상을 차지한 경기 부천단무도 '생명의 리듬'팀의 창작기공.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해외부 대상을 수상한 ‘일본의 희망’팀의 코바야시 아야코 씨는 “거리적으로나 정세적으로 직접 만나 연습할 수 없는 가운데 일본 전역에서 11명의 선수들이 온라인으로 매일 연습에 힘썼다. 온라인에서는 세세한 동작이나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어려워 고생도 많았지만, 학생부터 사회인까지 젊은 열정을 불태웠다.”라며 “내 안에 있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밝은 빛을 표현하려 한 우리의 열정이 다른 이들에게도 통한 것 같다. 국학기공으로 수승화강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9회 온라인 서울국제 국학기공대회'에서 국내부 중 청소년부 금상을 수상한 '수국화'팀의 창작기공 공연. '수국화'팀은 지난해 대회에서도 청소년부 금상을 차지한 바 있다.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제9회 온라인 서울국제 국학기공대회'에서 국내부 중 청소년부 금상을 수상한 '수국화'팀의 창작기공 공연. '수국화'팀은 지난해 대회에서도 청소년부 금상을 차지한 바 있다.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국내부 경연 중 청소년부 금상을 차지한 경남 ‘수국화’팀을 지도한 수남고등학교 강미숙 교사는 “국제대회는 청소년들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다. 공연 작품을 구상하고 안무를 짜고 컨셉에 맞는 의상을 디자인하면서 아이들이 한층 더 성장했다. 많은 학생들이 국학기공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며 감사를 전했다.

국학기공 41주년을 맞는 올해 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게 전 세계 1만 동호인이 참석하는 온라인 국제대회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국제스포츠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