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 따지 않은 감을 쪼는 까치와 함께 물들어 가는 늦가을.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석파정石坡亭에도 초겨울을 향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늦가을 감이 주렁주렁 열린 나무에서 감을 쪼는 까치. [사진=강나리 기자]
늦가을 감이 주렁주렁 열린 나무에서 감을 쪼는 까치. [사진=강나리 기자]

‘물과 구름이 감싸 안은 집’이라 불리는 석파정은 조선의 왕 고종의 공간이었다. 나이조차 짐작하기 어려운 노송 ‘천세송’과 흥선대원군이 묵란도를 그리던 ‘석파정’, 노부부에게 자식을 선물해 소원을 이루어주었다고 하여 웨딩촬영 명소가 된 너럭바위. 곳곳에 단풍은 아쉽게 남고 낙엽이 쌓이면서 더욱 고즈넉한 분위기를 품고 있다.

석파정은 주변에 난 도로와 길이 고도가 낮아 어디에서 봐도 쉽게 눈에 띄지 않아 더욱 신비롭다.

사철 푸른 소나무 '천세송'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오랜 세월동안 가지가 서로 얽혀 하나가 된 연리지도 있고, 기운찬 호랑이의 꼬리와 승천하는 용 등 띠를 나타내는 12동물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사진=강나리 기자]
사철 푸른 소나무 '천세송'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오랜 세월동안 가지가 서로 얽혀 하나가 된 연리지도 있고, 기운찬 호랑이의 꼬리와 승천하는 용 등 띠를 나타내는 12동물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사진=강나리 기자]
고종 임금이 머물던 방에서 바라본 풍광. [사진=강나리 기자]
고종 임금이 머물던 방에서 바라본 풍광. [사진=강나리 기자]
석파정은 유수성중관풍루(流水聲觀楓樓)라고 하여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화사한 단풍을 구경하는 정자'라고도 불린다. 청나라 사신을 맞이했다는 정자는 이국정서가 느껴진다. 이곳에서 흥선대원군은 여러 묵란도를 그렸다. [사진=강나리 기자]
석파정은 유수성중관풍루(流水聲觀楓樓)라고 하여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화사한 단풍을 구경하는 정자'라고도 불린다. 청나라 사신을 맞이했다는 정자에서 이국정서가 느껴진다. 이곳에서 흥선대원군은 여러 묵란도를 그렸다. [사진=강나리 기자]
석파정 가장 위쪽에 자리한 너럭바위. 자녀 출산의 소원성취를 이루어 준 바위로 신혼부부가 찾는 웨딩명소이기도 하다. 바위에서 황소, 코끼리를 찾을 수 있다. [사진=강나리 기자]
석파정 가장 위쪽에 자리한 너럭바위. 자녀 출산의 소원을 성취시켜준 바위로 신혼부부가 찾는 웨딩명소이기도 하다. 바위에서 황소, 코끼리를 찾을 수 있다. [사진=강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