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석단총-석성문화와 춘천지역의 대표적인 유적의 하나인 ‘적석형 고인돌’을 중심으로 춘천지역의 역사를 살펴보는 학술대회가 ‘동북아의 '석단총-석성' 문화와 춘천지역’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 학술대회는 강원국학원이 2021년 강원도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 사업 <Talk! 미래를 위한 재발견 “우리동네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 의 일환으로 유라시아문화학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연구원과 함께 11월 20일 춘천베어스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하였다.

동북아 석단총-석성문화와 춘천지역의 대표적인 유적의 하나인‘적석형 고인돌’을 중심으로 춘천지역의 역사를 살펴보는 학술대회가‘동북아의 '석단총-석성' 문화와 춘천지역’을 주제로 개최됐다. [사진=신미용 기자]
동북아 석단총-석성문화와 춘천지역의 대표적인 유적의 하나인‘적석형 고인돌’을 중심으로 춘천지역의 역사를 살펴보는 학술대회가‘동북아의 '석단총-석성' 문화와 춘천지역’을 주제로 개최됐다. [사진=신미용 기자]

발표에 앞서 임선홍 강원국학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한반도 중부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풍요로운 충적대지인 춘천지역은 신석기시대 이래 한반도 북부와 남부지역을 연결하는 문명 교류의 중간지대로서 문화가 크게 번성하였던 유서 깊은 문화의 고장이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한민족문화의 핵심 표지이자, 더 나아가 동북아 상고·고대문화의 핵심 표지인 석단총 문화에 대한 인식에 기반하여 춘천지역사의 출발점에 대한 인식, 더 나아가 한반도사를 동북사의 큰 범주 안에서 바라보는 인식이 한 단계 깊어져 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국학연구원 김광린 원장의 사회로 1주제로 임재해 안동대 명예교수가 “고인돌과 적석총의 구조적 양식에 따른 제천문화 인식”, 2주제로 서길수 고구리·고리연구소 이사장이 “하가점하층문화와 고구리 석성의 축성법 비교 연구 - 옹성과 치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강원국학원과  유라시아문화학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연구원은 11월 20일 춘천베어스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동북아의 '석단총-석성' 문화와 춘천지역’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신미용 기자]
강원국학원과 유라시아문화학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연구원은 11월 20일 춘천베어스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동북아의 '석단총-석성' 문화와 춘천지역’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신미용 기자]

 

 

이어 3주제로 최원호 문화유산융합기술연구소 소장이 “하가점하층문화 성자산석성에 대한 3D 공간정보분석 연구”를, 4주제로 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가 “동북아의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석단총·석성)' 전통과 춘천지역”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발표에서 임재해 교수는 "우리는 세계 최다 고인돌 보유국이자 피라미드 구조의 대형 적석총 보유국이다. 고조선 시기부터 고인돌 형태의 석조 천제단을 지속하다가 마침내 방형적석총 형태의 거대한 천제당을 축조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두 천제 시설의 구조적 상징성을 볼 때, ‘천인지’의 독자적인 세계관을 지닌 천손 민족의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라면서 "이런 해석이 가능한 것은 제천행사의 역사적 전통이 뒷받침한다. 고인돌이 천제의 역사적 뿌리를 증언하고 방형적석총이 천제의 국중대회 규모를 입증한다. 두 유형의 천제 유적을 근거로 우리 민족은 고조선 시기부터 천제를 올렸던 천자국이며, 고구려시대에는 국중대회 규모의 제천행사를 했던 황제국으로서 면모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조선왕조는 천자국이 아닌 까닭에 천제를 올리지 못하고 종묘사직에 제사를 올리는 데 머물렀다. 그러므로 고인돌을 천제 기능과 관련지어 재해석하는 일은 고대 민족문화의 위상을 재인식하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동북아의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석단총·석성)' 전통과 춘천지역”를 주제로 "B.C. 7200년경 현재 흑룡강성 쌍압산시 요하현 오소리 소남산을 중심으로 한 소남산문화에서 시작된 흑수백산지구의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적석단총’ 전통은 요서지역과 한반도지역까지 확산, 대략 600년경까지 지속되었다. 이처럼 긴 시간동안 그 중심시설은 계속 달라져갔지만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로서의 기본 성격은 지속되었다.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은 동북아 특유의 ‘선도제천문화’의 표지 유적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교수는 "한반도의 중심부 북한강 일대는 신석기문화가 개화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땅으로 중기 신석기 B.C.5000년경을 전후한 시기부터 흑수백산문화권역으로 포함되어 있었음을 ‘구릉성 단총(동굴무덤)’인 춘천 교동유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동북아의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의 전통이 계속되었음을 춘천 천전리유적이나 중도유적 등의 ‘구릉성 단총(적석형고인돌)’, 또 천전리유적 등의 ‘환호를 두른 구릉성 단총(주구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를 후원한 롯데장학재단 허성관 이사장, 소대봉 사무국장을 비롯하여 전 동북아역사재단 편경범 실장, (사)춘장공한백록기념사업회 이사 한희민 박사, (재)청구고고연구원 유태용 원장, KBS춘천방송총국 윤석황 부장이 참석하여 발표 주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