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습관을 벗어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꿈을 찾는 1년’ 갭이어형 대안고등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8기 박규현 학생은 지난 11월 3일부터 9박 10일간 진행된 ‘지구시민 글로벌리더십 제주 2차 캠프(이하 지구시민 캠프)’에서 오랜 습관을 깨고 변화를 일으킬 계기를 만났다. 다음은 캠프를 통해 자신감과 용기를 일깨운 박규현 학생의 체험기이다.

지난 11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지구시민 글로벌리더십 제주 2차 캠프'에 참가한 박규현 학생. [사진=본인 제공]
지난 11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지구시민 글로벌리더십 제주 2차 캠프'에 참가한 박규현 학생. [사진=본인 제공]

이번 제주 지구시민 캠프에서 잊지 못할 순간들이 있었다. 첫 번째는 군산오름에 올라 태평양을 바라보며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라고 온 힘을 다해 나 자신에게 외쳤을 때였다. 그 말이 있는 그대로 인정되고 용기가 샘솟았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들을 당장 고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친한 친구에게 감정을 쏟아내는 오랜 습관을 고치지 못할 것 같아 불안했던 마음이 씻겨 내려가고 한번 해보겠다는 결심을 했다. 캠프 5일차부터 그 습관을 고치는 도전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캠프 활동 중 체력 목표를 세우고 단련하는 벤자민12단 과정을 비롯해 기공, 야외 체험활동 등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신체활동을 더욱 많이 하고자 노력하니 친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부정적인 말이 없어지고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시계 방향으로) 제주 군산오름에 올라 자기선언을 하는 모습, 벤자민 기공 공연, 마고대장정 참가, 제주도 바다정화 환경 프로젝트 활동 모습. [사진=본인 제공]
(시계 방향으로) 제주 군산오름에 올라 자기선언을 하는 모습, 벤자민 기공 공연, 마고대장정 참가, 제주도 바다정화 환경 프로젝트 활동 모습. [사진=본인 제공]

두 번째는 캠프 중 벤자민기공 공연을 준비하며 대표를 맡아 친구들의 자세 중 고쳐야 하는 부분들을 조언하게 되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자세와 좌우방향을 맞춰가며 친구들이 잘할 수 있도록 이끌면서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친구를 직접 지목해서 고쳐주고 조언하는 것을 힘들어했는데 책임감이 생기니 그런 말을 할 용기도 생겼다.

세 번째는 제주도 바다정화 환경프로젝트를 할 때였다. 쓰레기 줍기와 피켓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지구환경 문제를 소개해보면서 뿌듯함도 느꼈고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없어졌다. 프로젝트 활동 전 제주도의 환경문제를 조사하면서 심각성을 알고 무조건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직접 쓰레기 줍기를 해보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

또한, 이 문제를 다른 사람들도 공감하고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작한 피켓을 들고 주변에 있는 도민들에게 소개했다. 처음 거절당했을 때는 상처를 받았지만, 마음속으로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용기있는 사람이다’를 계속 외쳤다. 방법을 바꿔가며 여러 번 도전해보면서 점점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해졌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박규현 학생은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 캠프'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감과 용기를 찾았다고 한다. [사진=본인 제공]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박규현 학생은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 캠프'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감과 용기를 찾았다고 한다. [사진=본인 제공]

그리고, 마고대장정 때는 한밤에 악천우를 헤치고 오름 정상까지 홀로 가면서 그 과정을 나의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힘들 때는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멈추거나 포기하지 않고 속도를 조절했다. 우박을 맞으며 앞서간 친구들을 지나쳐 앞으로 나아가며 내 안 좋은 습관과 시련, 넘어야 할 벽, 한계들을 헤쳐나가는 것이라는 마음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마침내 마고대장정을 끝냈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개운함과 용기, 그리고 나 자신이 더욱 강해졌음을 느꼈다.

외동으로 자라 9박 10일간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캠프에서 한방 친구들과 서로 배려해가며 생활할 수 있었다. 하루하루 재미있게 보내며 공동체 생활은 불편할 것이라는 틀이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