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맞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을 향해 22개 유엔참전국들이 묵념을 한다.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11일 오전 10시 30분 영국군 무명용사 안장식과 11시 유엔참전용사 추모식을 개최한다. ‘부산을 향하여(턴투워드 부산, Turn Toward Busan’을 주제로 한 행사는 6.25전쟁에서 희생한 11개국 2,311명의 유엔전몰장병이 안치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다.

국가보훈처는 11월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사진=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는 11월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사진=국가보훈처]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 유엔가입 30주년, 유엔기념공원 조성 7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그 의미가 뜻깊다. 행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라미레스 콜롬비아 부통령,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한 22개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방한하는 7개국 40여 명 유엔참전용사 및 가족이 함께한다. 아울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상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전한다.

유엔전몰용사 국제 추모 행사는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의 제안으로 2007년 첫 행사가 열렸고, 지난해 3월 24일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제정에 따라 11월 11일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하였다.

올해는 특별히 추모식에 앞서 영국군 묘역에서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다 전사하여 70년 간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2016년과 2017년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발굴된 영국군 무명용사 3구의 유해 안장식이 거행된다.

유엔군사령부에 근무하는 영국군 장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되는 안장식에서는 추도사와 유해봉송을 시작으로 영국국기 헌정, 하관, 허토, 헌화 및 묵념이 이루어진다. 이날 허토는 영국군 3구의 유해가 묻혀있던 경기도 파주 일대 흙이 사용된다.

11시 정각에 열리는 추모식을 위해 부산광역시 전역에는 추모사이렌이 울리며, 1분 간 전 세계 참전국의 묵념과 함께 유엔전몰장병의 희생과 공헌을 최고의 예우로 기린다는 의미의 조포 21발이 발사된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와 라미레스 콜롬비아 부통령이 헌화하는 원형 수반에는 유엔전몰 장병 추모비에 새겨진 전사자와 실종자 40,896명의 넔을 기리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달맞이꽃 40,896송이를 띄운다.

달맞이 꽃은 한국의 들녘 어느 곳에서나 자생하는 꽃으로, 그 꽃말은 ‘기다림’이다.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전몰장병에 대한 국민의 간절한 기다림을 담아 달맞이꽃이 선정되었다.

헌화 후 유엔군을 대표한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의 헌정 인사, 주제 영상, 국제추모 최초제안자 빈센트 커트니가 전우에게 바치는 시 ‘소중한 청춘의 나날(Our Days of Precious Youth)’낭독이 진행된다.

11일 열리는 추모식에서는 유엔묘지에 안장된 캐나다 참전용사 패트릭 윌리엄 오코너가 1951년 5월 30일 전사 전날 남긴 시 ‘코리아’에 한국의 유명 음악감독 김문정 씨가 곡을 붙여 만든 노래를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 성악가가가 부른다. [사진=국가보훈처]
11일 열리는 추모식에서는 유엔묘지에 안장된 캐나다 참전용사 패트릭 윌리엄 오코너가 1951년 5월 30일 전사 전날 남긴 시 ‘코리아’에 한국의 유명 음악감독 김문정 씨가 곡을 붙여 만든 노래를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 성악가가가 부른다. [사진=국가보훈처]

헌정 공연으로 유엔묘지에 안장된 캐나다 참전용사 패트릭 윌리엄 오코너가 1951년 5월 30일 전사 전날 남긴 시 ‘코리아’에 한국의 유명 음악감독 김문정 씨가 곡을 붙여 만든 노래를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 성악가가 부를 예정이다. 또한, 김부겸 국무총리가 추모사를 낭독하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상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의 영국군 유해 발굴 노력에 대한 감사 메시지를 전핬다.

끝으로 부산출신 아이돌 가수 조유리가 영상 속 유엔참전용사 후손들과 함께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이매진 Imagine’ 노래를 부르고, 공군 블랙이글스의 추모비행이 하늘을 수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