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깨우는 아름다운 도전, 한계 도전 대회
뇌를 깨우는 아름다운 도전, 한계 도전 대회
  • 김진희 교사
  • oyeoye071@hanmail.net
  • 승인 2021-11-10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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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진희 교사(서울온곡초등학교)
김진희 교사(서울온곡초등학교)
김진희 교사(서울온곡초등학교)

학교생활에서 2학기는 정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숨 가쁘게 9월과 10월 두 달을 지내고 11월에 들어서니 이제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구나 싶어 화들짝 정신이 차려진다. 그래서 며칠 전에는 아이들과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성장해왔을까 이야기를 나눴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뿌듯하게 채워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조금 느슨해졌던 마음을 다시 한 번 일으키기 위해서였다.

우선, 2학기 들어서며 각자 정했던 도전과제가 어느 만큼 진행되었는지 한 명 한 명 확인해보았다. 이미 이루어져서 도전과제를 바꾸어야 한다는 아이도 있지만, 잊어버리고 그냥 시간만 흘려보낸 아이도 있다. 나 역시 바쁜 학교 업무로 연습을 게을리했더니 목표했던 물구나무서기가 5초에서 멈춘 채로 더 발전되지 않고 있다. 이런 걸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말하며 같이 반성하기도 했다.

뇌를 깨우는 한계 도전

이렇게 도전과 성장이 정체기에 빠질 때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 무언가 하나의 목표로 다 함께 힘을 모아보는 활동이 필요하다. 그래서 한계 도전 대회를 계획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로 팔굽혀펴기로 신체 단련을 했기때문에 이맘때쯤에는 팔굽혀펴기 대회를 열곤 했다. 우선 2학기 시작과 함께 팔굽혀펴기 개수를 몇 개나 할지 목표로 정하고, 날마다 꾸준히 연습한다. 그리고 100일 정도 후에 대회를 여는데, 이 대회는 누가 잘하는지를 뽑는 대회가 아니라, 각자 자신의 처음 모습과 비교해서 자세가 얼마나 나아졌는지, 몇 개를 더하게 되었는지 성장을 기준으로 상을 준다. 그래서 대회를 하다 보면 아이들이 서로에게 ‘00야, 할 수 있어. 포기하지 마. 잘하고 있어!’ 이렇게 응원하는 소리가 들리고, 한 개 한 개 온 힘을 다하는 모습에 기꺼이 박수치게 된다.

그리고 대회가 끝나면 모두에게 상을 준다. 자세가 좋아진 아이에게는 ‘바른 자세상’, 개수는 적어도 끈기 있게 실천해온 사람에게는 ‘성실 열매상’, 처음보다 조금이라도 발전한 사람에게는 ‘한 걸음 나아진 상’, 정말 크게 발전한 사람에게는 ‘두뇌의 힘 상’ 등 각자의 성장에 맞추어 상을 주고 격려해준다. 서로 비교해서 잘하는 사람을 뽑아 상을 주는 것이 아니기에 이전보다 나아진 자신이 자랑스럽고 해냈다는 뿌듯함에 얼굴이 환해진다.

이런 한계 도전은 그 과정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성장의 기회가 되고, 스스로 세운 목표를 이루게 되면 포기하지 않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믿음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이런 긍정적인 자기평가, 자신감은 뇌의 새로운 신경회로 생성을 촉진하고, 신경회로 사이의 신경전달물질을 활발하게 분비시켜 뇌의 기능을 더욱 활성화시킨다고 한다. 결국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보다 뇌가 활성화되어 새로운 일에 즐겁게 도전하게 될 것이고, 이런 개방적인 태도로 어려운 상황도 쉽게 헤쳐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도 푸시업 100개 하기 도전을 통해 ‘하면 된다’가 진짜구나, 나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를 깨달았던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은 굉장히 강력해서 때론 마음처럼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그만두고 싶어질 때, 못할 것 같아 하기 싫은 마음이 생길 때, 다시 한 번 나를 일으킬 수 있었다. 이렇게 도전은 잠든 뇌를 깨워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한다. 한계 도전 대회를 통해서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할 수 있는 나’를 발견하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실패가 뭐 대수냐? 괜찮다, 다시 하면 된다.”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전국의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한계 도전 대회를 연다

올해는 2학기에 우리 반 아이들과 뇌교육 신체활동으로 HSP-Gym 나무 자세를 날마다 연습해왔다. 이 자세는 한 발로 균형을 잡고 버티는 동작이라 하체의 힘도 길러야 하고, 몸의 좌우 균형도 맞아야 하며, 눈을 감고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집중력도 필요하다. 처음에는 5초도 버티기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서서히 10초, 20초, 30초를 넘기며 가랑비에 옷 젖듯이 집중의 맛을 느끼고 있다.

뇌교육 체력단련  HSP-Gym 중 나무자세. [사진=K스피릿 DB]
뇌교육 체력단련 HSP-Gym 중 나무자세. [사진=K스피릿 DB]

이번에는 이 나무 자세를 가지고 우리 반의 한계 도전 대회를 열어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습관 바꾸기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홍익교원연합 선생님들의 학급 학생들과 모두가 같이 온라인으로 한계 도전 대회를 열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온라인 시대답게 장소와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우리에겐 있지 않은가? 직접 모이지 않아도 Zoom 회의실을 통해 전국의 교실에서 모두가 실시간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본다면 더 가슴이 뛰고 서로 격려가 될 것 같았다. 마침 지난달 홍익교원연합 온라인 교사 동아리 모임에서 이 아이디어를 설명했더니 다들 좋은 생각이라고,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올해는 12월에 전국의 학생들이 함께 한계 도전 대회를 열기로 했다. 대회의 이름은 진정한 두뇌의 힘을 가진 사람들의 한마당, ‘파워브레인 페스티벌’로 결정되었다.

한계 도전 대회를 다른 학교 학생들과 온라인으로 한다고 우리 반 아이들에게 전했더니 처음엔 다들 “정말 다른 학교 아이들과 함께 하는 거냐?, 우리가 못하면 어떡하냐?”며 걱정하더니 점점 기대에 찬 눈빛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아침마다 나무 자세를 연습하는 모습이 더 정성스러워졌다.

우리 반은 HSP-Gym으로 한계 도전을 하지만, 어떤 반에서는 팔굽혀펴기로, 또 다른 반은 스쿼트로, 또는 플랭크로 그동안 자신을 단련시켜온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파워브레인 페스티벌’은 한 달 뒤 12월 8일이다. 그날 서울, 대전, 대구, 전주 등 전국의 교실에서 각자의 한계를 넘어가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고, 서로에게 박수치고 축하해주는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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