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웜메이드 다큐멘터리로 <왕십리 김종분>이 11월 11일 개봉을 앞두고, 주인공인 팔순 현역 노점상 김종분 씨의 분신으로 노점 인생을 함께한 구식 저울이 담긴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 '왕십리 김종분' 스페셜 포스터. ⓒ인디스토리
영화 '왕십리 김종분' 스페셜 포스터. ⓒ인디스토리

 

 

스페셜 포스터는 팔십의 현역 노점상 종분 씨가 지금도 매일매일 사용하는 구식 저울을 담았다. 저울 옆에는 땅콩과 뻥튀기, 사탕, 계란 등 종분 씨가 노점에서 실제로 판매하는 물건이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팔기 좋게 소분되어 있다. 손때 묻은 오래된 초록색 저울은 종분 씨가 왕십리에서 보낸 세월이 층층 쌓여 있는 듯하다. 경동시장에서 도매로 사온 물건을 소분해서 손님에게 판매하는 데 사용하는 저울은, 50여 년 동안 노점을 지켜온 종분 씨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필품이다. ‘넉넉한 인심 따뜻한 정 노점인생 만랩이 온다!’ 카피라인은 때로는 누구든 묻고 따지지 않고 외상을 주고, “밥 먹고 가”라며 밥과 정을 나누는 종분 씨의 노점 만랩 인생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카피라인이 얹혀 있는 저울의 눈금은 0을 가리키고 있어 영화에 묘사될 숫자로 다 담을 수 없는 종분 씨의 넉넉한 인심, 삶과 세상에 대한 지혜가 전해진다.

영화 <왕십리 김종분>은 왕십리역 11번 출구의 노점을 반평생 지켜온 팔순의 현역 노점상 종분 씨의 50년 길 위의 삶을 조명한 작품으로 20년차 베테랑 김진열 감독의 6번째 장편 다큐멘터리이다. 故 김귀정 열사의 어머니기도 한 김종분 씨는 30년 전 길 위에서 작은딸 귀정을 잃었지만, 여전히 길 위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팔순의 현역으로 오롯이 자신의 삶을 꾸리고 있다. <왕십리 김종분>은 종분 씨의 팔순 인생 굽이굽이 파인 주름을 따스한 시선으로 보듬고, 관객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데워주는 영화다.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종분 씨의 노점 만랩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한 <왕십리 김종분>은 오는 11월 11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