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 ‘샛별, 계명성, 개밥바라기별’ 등으로 불리는 금성이 달에 의해 가려지는 ‘금성엄폐’가 9년 만에 우리나라 하늘에서 일어났다.

국립과천과학관 조재일 박사와 박대영 천문우주팀장의 진행으로 8일 오후 1시부터 금성엄폐 현상을 유튜브 라이브로 중계했다. 다만, 금성엄폐 현상은 비가 오고 날씨가 흐려서 맨 눈이나 망원경으로 관측이 어려워 시뮬레이션으로 소개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이 유튜브채널을 통해 중계하는 '금성엄폐'현상과 시민들의 댓글.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국립과천과학관이 유튜브채널을 통해 중계하는 '금성엄폐'현상과 시민들의 댓글.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조재일 박사와 박대영 팀장은 천문현상인 엄폐와 통과, 일식과 월식 등 식蝕을 설명하고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된 금성엄폐 현상도 이야기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태조5년(1396) 7월 25일에 이어 세종 때는 2년(1420)과 4년(1422년), 20년(1438), 31년(1449)까지 총 4번의 기록이 남았다. 이후에도 성종 3년(1472) 중종 16년(1521) 17년(1522) 28년(1531), 인조 16년(1638), 숙종 12년(1686)과 26년(1700), 경종 4년(1724), 영조 13년(1737)에는 1월 4일과 10월 12일 한 해에 2번 기록되었고, 영조 21년(1745)에도 기록되었다. 기록 내용을 보면 “태백이 달을 꿰뚫었다.”, “금성이 달을 범하였다”, “달이 금성을 가렸다.” 등으로 표현되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금성엄폐 현상.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금성엄폐 현상.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독특한 천문현상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았다.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7살 34명의 어린이들과 금성엄폐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가상 하늘도 좋다” “고생했어, 금성아” “역시 우주는 멋지다” 등 실시간 댓글로 호응했다.

엄폐현상은 관측가능 지역이 매우 좁은 천문현상으로 올해 4월 17일 태국에서 달에 의한 화성 엄폐를 관측한 바 있다.

1시 33분 금성엄폐가 시작되는 모습. [사진=국립과천과학관 시뮬레이션 영상]
1시 33분 금성엄폐 전 모습. [사진=국립과천과학관 시뮬레이션 영상]
1시 38분 금성엄폐가 시작되는 모습. [사진=국립과천과학관 시뮬레이션 영상]
1시 38분 금성엄폐가 시작되는 모습. [사진=국립과천과학관 시뮬레이션 영상]
1시 58분 현재 금성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 상태 시뮬레이션. 밝은 십자 불빛 위치에 금성이 숨어있다. [사진=국립과천과학관 시뮬레이션 영
1시 58분 현재 금성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 상태 시뮬레이션. 밝은 십자 불빛 위치에 금성이 숨어있다. [사진=국립과천과학관 시뮬레이션 영상]
2시 03분 금성이 다시 나타나는 모습. [사진=국립과천과학관 시뮬레이션 영상]
2시 03분 금성이 다시 나타나는 모습. [사진=국립과천과학관 시뮬레이션 영상]
2시 05분 금성이 완전히 달 뒷면에서 빠져나온 상태. [사진=국립과천과학관 시뮬레이션 영상]
2시 05분 금성이 완전히 달 뒷면에서 빠져나온 상태. [사진=국립과천과학관 시뮬레이션 영상]

국립과천과학관은 오는 11월 19일 금요일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대면관측 행사를 온오프로 진행한다. 이날 일어나는 부분월식 관측에는 200명이 참여할 수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