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단풍이 11월 들어 절정이다. 궁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노니는 이들을 발견할 때마다 시간이 자꾸 뒤로 물려지는 것만 같다. 상큼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발길이 가는 대로 걷다보면, 3년 간의 복원공사를 마친 향원정의 붉은 단풍을 만나게 된다. 

[사진=김경아 기자]
[사진=김경아]
[사진=김경아 기자]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향원정의 아름다움에 빠져있다 돌아 나오면, 노란 단풍이 든 은행나무 거목과 마주하게 된다. 자경전 십장생 굴뚝 뒤편에서 풍요로이 출렁이는 거대한 은행나무의 황금빛은 보는 마음을 덩달아 환하고 풍요롭게 한다. 

자경전 십장생 굴뚝 뒤편에 있는 은행나무 [사진=김경아 기자]
따뜻함이 느껴지는 노란 은행나무 [사진=김경아 기자]
[사진=김경아 기자]

11월 중순까지 도심 속 4대 궁궐을 찾으면 시간회귀를 한 것처럼 고즈넉이 단풍 절경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