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청정 자연 속에서 ‘꿈을 찾는 1년’을 보내는 청소년들이 호연지기를 키우며 지구시민으로 성큼 성장했다.

국내 최초 갭이어형 대안 고등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가 지난 10월 19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한 ‘2021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 캠프(이하 지구시민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의 성장이 눈부시다.

지난 10월 19일부터 28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021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해안가 쓰레기 줍기를 마친 모습.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지난 10월 19일부터 28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021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해안가 쓰레기 줍기를 마친 모습.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캠프는 벤자민학교 학생들에게 지구시민의식 고취와 글로벌리더십 함양을 위해 매년 미국, 뉴질랜드, 제주에서 개최해왔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제주도에서 철저한 방역수칙 속에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셀프리더십 함양의 첫 단계로 푸시업, 물구나무서서 걷기 등 벤자민학교 고유의 프로그램인 ‘벤자민12단’을 통해 체력을 길렀다. 캠프 첫날 체력테스트를 통해 각자 목표를 정한 후 캠프 기간 연습한 결과, 전원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은 셀프리더십의 첫 항목인 체력단련 과정에서 눈부신 성장을 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은 셀프리더십의 첫 항목인 체력단련 과정에서 눈부신 성장을 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또한,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홀랜드, MBTI 테스트로 어떤 유형인지 파악해보기도 하고 각 과정에서 자신이 현재 벽에 부딪힌 문제의 원인, 평소 습관, 어떻게 변화하고 싶은지 스스로 찾아갔다.

아울러 조별 과제와 게임을 통해 소통력과 협업 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전통 무예, 리더십, 명상 등 다양한 분야의 멘토들과 만나며 원대한 꿈을 위한 힘을 키웠다. 또한, 푸른 제주 바다를 오염시키는 해양쓰레기를 청소하고, 지구와 인간의 공존을 위한 행동과 연대를 알리는 지구시민 프로젝트를 했다.

청소년들은 캠프 기간 제주의 산과 바다, 오랜 시간을 거쳐 형성된 숲 등 자연을 마음껏 즐겼다. 제주도의 생성과 화산석, 자연조건 등을 조별로 각각 조사하고, 삼성혈‧곶자왈‧머체왓 숲길‧영실 등 제주의 탄생 설화와 역사를 간직한 곳곳을 체험하면서 신비한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다. 우리나라의 홍익정신이 제주인의 생활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삼무(三無,대문과 도둑, 거지가 없다)정신의 진정한 의미와 제주도를 왜 평화의 섬이라고 부르는지에 대해 각자 찾아낸 바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의 자연 속에서 호연지기를 키우며 세계자연유산 제주도의 생성과 가치, 삼무정신 등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주의 자연 속에서 호연지기를 키우며 세계자연유산 제주도의 생성과 가치, 삼무정신 등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지구시민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깜깜한 밤에 손전등 하나만 들고 혼자서 산 정상까지 갔다 오는 ‘마고대장정’이었다. 어둠 속에서 참가자들은 두려움과 포기하고 싶은 마음, 끝까지 해내고자 하는 의지 사이에서 갈등하며,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자신 안에 깃든 본래의 모습을 찾아갔다.

캠프 참가자 조원정 학생은 “출발 전에는 많은 걱정이 앞섰고,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발가락이 아플 땐 속도를 조절하며 걷고, ‘나는 할 수 있다’를 외치며 부정적인 생각을 몰아냈다. 그렇게 정상에 올라가니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여정 학생은 “매번 시작만 하고 중간에 포기하는 습관이 있어서 ‘마고대장정도 포기해버리면 어쩌지?’라고 고민했다. 나 자신에게 계속 ‘나는 할 수 있다’, ‘괜찮다’라고 다독이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정상이었다. 정상에서 가만히 나와 대화를 했다. 하고 싶은 꿈이 있긴 한데 너무나 뜬금없다고 할까 봐 사람들에게 말을 하지 못하고 포기할까 생각했는데, 묵언명상을 하다 보니 용기가 생겼다. 집에 돌아가서 부모님께 제대로 말씀드리겠다. 나중에 힘들 때마다 이 순간을 떠올리며 이겨낼 것”이라며 결심을 밝혔다.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매 순간 열정을 다해 도전하며 자신감을 키우고 자존감을 높였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매 순간 열정을 다해 도전하며 자신감을 키우고 자존감을 높였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참가자들은 매 순간 열정을 다해 도전하고 즐기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해나갔다.

이번 캠프를 이끈 김명숙 트레이너는 “참가 학생들이 무척 똑똑하고 부족함 없이 부모님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자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체력이 많이 부족하고, 부모님께 인정받기 위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었다.”며 “주변의 기대 어린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고, 원하는 것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하고, ‘내가 나를 사랑해야 행복해진다.’는 깨닫는 기회를 주었다.”고 했다. 김 트레이너는 “캠프 기간 학생들을 믿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를 해주면 알아서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