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연수)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함께 해전을 승리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던 ‘판옥선’의 원형을 과학적으로 밝힌 학술연구 보고서 『판옥선』을 10월 28일 발간하여 배포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함께 해전을 승리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던 ‘판옥선’의 원형을 과학적으로 밝힌 학술연구 보고서 "판옥선"을 10월 28일 발간하여 배포한다. [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함께 해전을 승리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던 ‘판옥선’의 원형을 과학적으로 밝힌 학술연구 보고서 "판옥선"을 10월 28일 발간하여 배포한다. [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판옥선은 1555년(명종 10년)에 개발한 배로, 임진왜란(1592~1598년) 당시 조선 수군의 주력 전선으로 해전 승리에 크게 기여한 대표 전선(戰船)이다. 당시 해전을 승리로 이끈 거북선 역시 판옥선을 토대로 개발되었다. 판옥선의 등장은 전국적으로 출몰하던 왜구의 침략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정책으로 군사를 동원한 강경책과 항구를 개방하여 거주하게 하는 온건책을 사용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왜구의 침범으로 당시 전선인 맹선(猛船)의 한계가 지적되고, 이로 인해 조선 수군은 해상전투에 대비하기 위해 고려 시대 주력 함선인 누선(樓船)을 참고하여 '판옥선'을 건조하게 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판옥선의 원형을 찾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한·중·일 전선 관련 문헌 등의 인문학적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고, 실시설계와 조선공학 등 과학적으로 분석해 규모가 길이 32.16m, 너비 8.74m, 높이 5.56m, 선체 중량 140.3ton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판옥선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주력 전선으로 해전 승리에 크게 기여한 대표 전선(戰船)이다. [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판옥선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주력 전선으로 해전 승리에 크게 기여한 대표 전선(戰船)이다. [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판옥선의 의미는 현란(舷欄, 삼판)을 올리고 양현에 가목(駕木)과 량(梁)을 걸치고, 그 위에 평평한 갑판(널판, 판)을 깔고, 노군(노를 젓는 수군)을 보호하기 위해 뱃전 선형에 맞추어 방패판을 둘러 세우며, 그 위에 배전의 선형에 맞추어 패란을 놓고 량을 걸치며, 평평한 갑판을 깔아 넢개(옥, 屋)을 덮은 형태의 선박을 의미한다. 평평한 갑판 위에 널판을 세워 덮개를 덮은 판잣집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구조는 선내에서는 격군들이 안전하게 노를 저을 수 있는 구조이며, 덮개 위에 상갑판에서는 수군들이 적선을 내려다보며 공격할 수 있도록 선체 규모를 비교적 크고 높게 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즉 해전에서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형태로 고안한 것이다.

『판옥선』은 『전통선박 조선기술』시리즈의 일곱 번째 보고서로 3년간 연구한 성과를 집약하여 ▲ 조사와 전문가 고증을 통한 ‘판옥선 설계기준 제시’, ▲ 문헌에서 찾은 ‘판옥선 규모 해석’, ▲ 수중발굴된 고선박 부재와 회화자료 속 선박을 통한 ‘판옥선 원형 추정설계’, ▲ 구조기능과 항해 성능을 밝히는 ‘조선공학적 분석’, ▲ 복원을 위한 ‘판옥선 모형제작 실험’, ▲ 조선 시대 전선 관련 자료 등의 순서로 담아 판옥선을 알기 쉽게 정리하였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해상전투에 적합하도록 개발한 노의 구조와 노군의 위치, 노군을 보호하기 위해 올린 ‘판옥’의 원형 구조를 국내 최초로 밝혀내는 매우 큰 성과가 있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전통선박 조선기술』연속간행물인 『판옥선』 학술연구보고서 발간을 통해 조선을 지킨 ‘판옥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앞으로 조선 시대 전선 연구에 기초자료로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판옥선 학술연구보고서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seamuse.go.kr)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누구나 내려받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