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고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본격화되면서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받은 아이들이 게임에 빠져 숙제, 학원 등 미루거나 생활관리가 안 되는 일이 많아졌다.

4학년이던 이채은 학생도 친구들과 인터넷 게임을 하느라 좋아하는 뇌교육 수업에도 5분, 10분씩 지각했다. 이때 김명진 브레인트레이너는 모둠수업에서 ‘책임 두뇌코칭’을 진행했다. 1분이라도 늦으면 1시간 연단(뇌체조의 일종)을 하자는 제안에 채은이와 아이들은 선뜻 동의했다. 그 후 채은이가 늦었고 1시간 연단을 하게 되었다.

이채은(일산 한수초 5) 학생은 최근 학교에서 실시한 정신건강지수 검사에서 자기만족도가 90점 이상 나왔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채은(일산 한수초 5) 학생은 최근 학교에서 실시한 정신건강지수 검사에서 자기만족도가 90점 이상 나왔다. [사진=김경아 기자]

“진짜 하게 될 줄 몰라서 처음엔 놀랐어요. 하지만 연단을 하면서 제가 지각하는 게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는 일이 될 수 있고,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5분쯤이야 하던 생각이 달라졌어요.”

끈기와 인내가 많이 필요한 연단 체조를 다 해낸 것을 뿌듯해하며 밝게 웃는 채은이를 보며 김명진 트레이너는 “그래. 이제 너는 보살핌을 받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일지영재구나.”라며 꼭 안아주었다고 한다.

채은이의 어머니 박영희 씨(50세, 공무원)는 “전화로 챙기지 않아도 뇌교육 수업은 물론 다른 학원 가는 일정이나 숙제도 척척 알아서 합니다. 전날 숙제가 밀렸다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실천하니 야무지고 대견하죠.”라며 웃었다.

얼마 전 학교에서 실시한 정신건강지수 검사에서 채은이는 ‘자기만족도’가 90점 이상으로, 여느 학생보다 높았다. 박영희 씨는 “지난 3년간 채은이는 폭풍 성장을 했죠. 외동딸이라 자기중심적이고 고집세고 배려가 없는 아이로 자랄까 염려했는데 둥글둥글한 성격에 사회성도 높고 정서지능, 창의력, 책임감, 집중력 등 다방 면에서 균형잡힌 아이로 자란 것은 뇌교육 덕분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죠.”라고 했다.

(왼쪽부터) 아동‧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 일산지점 이상희 원장, 이채은 학생, 이채은 학생의 어머니 박영희 씨. [사진=김경아 기자]
(왼쪽부터) 아동‧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 일산지점 이상희 원장, 이채은 학생, 이채은 학생의 어머니 박영희 씨. [사진=김경아 기자]

채은이가 7살 때 박영희 씨는 공부보다는 두뇌 활성화로 창의력과 자신감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아동‧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 일산지점을 찾았다. 김명진 트레이너는 채은이에게 언니, 오빠들, 동생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었고, 작고 여리던 채은이는 뇌교육 수업과 캠프를 통해 점차 성장했다.

가장 큰 변화는 3학년 때 청소년 뇌교육 최고과정인 일지영재 도전을 위해 제주HSP캠프에 갔을 때 시작되었다. 각 부문에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서 ‘브레인체인지 인가증’을 받는 캠프에서 채은이에게 가장 힘든 도전은 트레킹코스를 왕복하는 ‘마고 대장정’이었다.

채은이는 “처음에 ‘아무 것도 아니야. 금방 끝나겠지’했는데 점차 숨이 가빠지고 힘들어지니까 ‘내가 왜 캠프에 온다고 했지?’ ‘그만하면 안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마다 캠프 트레이너 선생님이 아낌없이 응원과 칭찬을 해주셔서 끝까지 해냈어요. 최선을 다해야 얻을 수 있는 인가증을 받은 게 좋았죠.”라며 “학교에서는 잘한 일만 칭찬해주는데 뇌교육에서는 못해도, 실수해도 노력한 것에 대해 선생님의 응원을 받아요. 언니, 오빠들도 제가 성공하면 저보다 더 기뻐해주고요.”라고 이야기했다.

그해 일산지점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4명이 일지영재에 도전했고, 채은이가 가장 나이가 어렸다. 어머니 박영희 씨는 “자기 소신을 밝히는 면접도 잘 해내고, 나무자세 연단 1시간도 잘 해내더군요. 하지만 팔목도 가늘고 여린 채은이가 물구나무서서 36걸음을 걷을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근육을 키우는 건 물론 포기하지 않는 마음, 뇌에 운동시냅스까지 생겨야 하는데 그게 쉬운 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하루도 빠짐없이 채은이가 지점으로 연습을 하러 가서 놀랐어요.”라고 했다.

채은이는 엄마가 데려다주지 못하는 날에도 파주 집에서 일산지점까지 버스를 타고 다니며 꼬박꼬박 준비해나갔다. 그런 채은이를 위해 부모님은 일산으로 이사를 했다. 함께 도전한 오빠들은 채은이에게 본인이 체험을 통해 알게 된 노하우를 알려주었고, 서로 힘이 되었다.

이채은 학생은 파주에서 일산까지 매일 다니며 꾸준히 연습하여 HSP12단 물구나무서서 걷기를 해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채은 학생은 파주에서 일산까지 매일 다니며 꾸준히 연습하여 HSP12단 물구나무서서 걷기를 해냈다. [사진=김경아 기자]

물구나무 서서 걷는 걸음 수가 점차 늘어났고 어느 날 36걸음을 막 넘을 때 아버지에게 전화가 와서 촬영하던 휴대전화 영상이 끊기기도 했고, 연단 촬영 중 어머니가 시간을 잘못 재서 실패한 일도 있었다. 그래도 채은이는 금방 다시 도전했고 결국은 해냈다. 채은이의 성공 환호성까지 담은 영상을 받은 박영희 씨는 “넌 무엇이든 다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축하해주었다.

어머니는 “그동안 채은이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회복탄력성이 높아졌다는 걸 많이 느껴요. 속상하거나 혼이 나도 마냥 울지 않고 혼자 시간을 갖고 스스로 무엇이 잘못인지 정리하고 그 감정을 극복합니다. 가끔 ‘내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시간을 조금 줘’라고 할 때는 웬만한 어른 못지않아요. 친구와 다툴 때도 잠시 시간을 갖고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더군요.”라고 이야기했다.

채은이의 리더십도 발휘되었다. 박영희 씨는 “아이가 ‘엄마, 캠프에서 조장을 안 시켜줬는데 계속 도전해서 됐어. 함께 열심히 과제를 해서 부상도 받았어.’라며 자랑을 하더군요. 코로나가 시작되었을 때는 먼저 학교에 등교해서 반 친구들에게 손소독제를 뿌려주기도 하고요. 올해 초에는 스스로 결정해서 학급부회장도 하더군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김명진 트레이너는 “채은이가 일지영재로서 프로젝트 활동을 하는 때에 코로나19가 발생해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해내고 있어요. 지점에서 유아 대상 캠프 때 몇 차례 보조강사로 활동해보라고 했는데,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잘 놀아줘서 아이 중에 채은이를 따르는 아이가 많아요.”라고 귀띔해 주었다.

지구경영자라는 자긍심을 갖고 성장하는 일지영재 이채은 학생이 뇌선언문을 소개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경영자라는 자긍심을 갖고 성장하는 일지영재 이채은 학생이 뇌선언문을 소개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일지영재 프로젝트 활동 중 채은이는 지구환경 보호에 적극적이었다. 같은 조 친구들과 토론하고 결정해서 마스크를 잘 쓰는 법과 함께 새나 해양생물에게 해가 되지 않게 잘 버리는 법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박영희 씨는 “학교에서 쓰레기를 줍는 건 물론 집에서 꼭 필요한 전등 외에는 다 끄고 분리수거도 잘 하죠. 물도 아껴야 한다고 저보다 더 잔소리예요.(하하) 일지영재는 ‘지구경영자’라는 정체성을 갖고 성장하는 아이들인데 채은이에게 그런 자긍심이 높습니다. 환경을 보호하는 게 체득되어 있죠. 강한 아이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라주어서 감사하죠.”라고 했다.

이채은 학생은 세상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아나운서가 꿈이라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채은 학생은 세상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아나운서가 꿈이라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채은이의 꿈은 ‘세상에 굿뉴스를 전달하는 아나운서’라고 밝혔다. “뉴스를 보면 안 좋은 뉴스가 참 많아요. 세상에는 따뜻한 이야기도 있는데 그걸 찾아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고, 도움이 되는 뉴스를 전하고 싶어요.”

자기관리능력과 책임감, 회복탄력성과 리더십 등 미래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을 고루 갖추며 성장하는 이채은 학생의 내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