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으로 롱런했던 <경로당 폰팅사건>이 세 지역 문예회관이 함께하는 한문연 사업을 통해 중장년, 노년층을 위한 주크박스 트롯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배우 김영배. [사진=세종공연예술센터 제공]
배우 김영배. [사진=세종공연예술센터 제공]

 

 

​서울의 달 김영배, 아역스타 김성은(미달이)이 출연하는 뮤지컬 <경로당 폰팅 사건>이 10월 14일 개막한다.

지역에는 ‘노년층’ 인구가 많지만 기존 공연들은 젊은 층을 위한 공연이 대다수다. 이에 서산시문화회관, 금산다락원, 청양문화예술회관 세 지역 문예회관과 지방공연 전문기획사 세종공연예술센터가 노년층 문화향유를 확장을 목표로 <경로당 폰팅사건>의 뮤지컬 제작에 공동 참여했다.

<경로당 폰팅 사건>은 이미 연극으로 대학로에서 오랜 기간 공연된 작품이다.

경로당이란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조용히 삶을 응시하며, 언제나 허허 웃으며 모이는 사교 공간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 장수아파트 경로당은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점 백 원짜리 고스톱과 담배 한 개비 내기 장기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서로가 못마땅해 보일 땐 여지없이 욕설과 드잡이가 일어나는 생기 넘치는 공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장수아파트 경로당에 수백만 원에 달하는 전화 요금청구서가 날아들자 경로당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전화 내역을 확인한 결과 그것이 폰팅 때문임을 알게 되고 경로당 사람들은 누가 폰팅을 했는지 찾아내는 소동극이다.

배우 김성은. [사진=세종공연예술센터 제공]
배우 김성은. [사진=세종공연예술센터 제공]

 

 

노년층의 외로움, 고독, 갈등, 단절 등의 무거운 소재를 유쾌한 소동극으로 풀어낸 <경로당 폰팅사건>이 우리 부모 세대가 좋아하는 트로트와 화려한 LED 영상이 가미된 주크박스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공연에 담긴 곡들은 영탁의 '찐이야',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 나훈아의 '테스형' 등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는 국민가요다.

중장년층에게는 공감을, 젊은이들에게는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릴 수 있는 뮤지컬 <경로당 폰팅사건>은 10월 14일 오후 7시 30분 청양문화예술회관, 10월 21일 10시, 오후 2시 금산다락원, 10월 28일-29일 오후 7시 30분 서산시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경로당 폰팅사건' 포스터. [사진=세종공연예술센터 제공]
뮤지컬 '경로당 폰팅사건' 포스터. [사진=세종공연예술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