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보면 역사의 흐름이 트이는 조선 왕조의 이야기, 표지에 소개한 내용 그대로 이 책은 조선 왕조의 역사 흐름을 파악하기 쉽게 하였다.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유정호 지음, 믹스커피, 2021) 말이다.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 표지. [사진=정유철 기자]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 표지. [사진=정유철 기자]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부터 마지막 왕 순종까지, 하루에 한쪽씩 읽기 좋도록 집필하였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모든 사건을 시간순으로 기록하였다. 조선 27명의 왕을 골자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왕의 업적, 가계도를 제시한 다음, 사건·인물·제도·설화순으로 구성하였다. 이를 태조 이성계 편을 예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001 제1대 태조

002 태조 가계도

003 창업을 예견하는 꿈을 꾸다

004 이성계, 왜구를 격퇴하다

005 고려를 떡에 담다

006 이성계가 사랑한 여인

007 요동 정벌을 반대하다

008 창업이 시작되다

009 건국의 첫걸음은 토지개혁부터

010 조선이 건국되다

011 국호를 정하다

012 천도를 둘러싸고 대립한 불교와 유교

013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다

014 명과 불편해지다

015 제1차 왕자의 난이 일어나다

016 정도전, 조선을 설계하다

017 노비의 유형

018 비참한 노비의 삶

019 단군에 대한 인식이 변하다

020 불교가 쇠퇴해 명맥만을 유지하다

이를 통해 조선 개국 과정과 그 과정에서 활약한 인물, 새 왕조의 기틀을 만들어가는 모습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한 항목마다 조선시대 전체의 흐름을 개괄하였다. 예를 들어 ‘019 단군에 대한 인식이 변하다’에서는 “고려 말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면서 찬탈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건국의 정당성을 단군에서 찾았다. 국호를 ‘조선’으로 정한 데는 ‘조선 단군이 동방에서 처음으로 천명을 받은 임금이며, 기자는 처음으로 교화를 일으킨 임금이다’라는 이유를 제시했다”고 설명한다. 이어 태종, 세조 때의 단군의 위상을 소개하고 16세기, 성리학이 뿌리를 내래면서 단군에 대한 인식의 변화, 17세기 국학운동이 일어나 단군을 재평가하는 움직임, 숙종, 정조의 단군 인식, 그리고 구한말 환인·환웅·단군을 삼신일체로 신격화한 대종교의 창립까지 큰 흐름을 소개한다. 다른 항목도 이렇게 기술하여, 1일 1페이지를 읽어도 그 주제의 조선시대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365개 항목으로 정리한 조선사 사전 같다.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 [사진=정유철 기자]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 [사진=정유철 기자]

 

책 본문을 읽기 전에 앞 부분에 있는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제대로 읽는 법”을 먼저 읽어야 한다. 이는 각 주제를 독자들이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배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즉 주제어, 주제어에 해당하는 시기의 왕, 왕의 기본 정보, 왕의 기본 업적, 왕의 가계도, 차기 왕 또는 차기 왕의 직계 존속(차기 왕의 아버지 등), 왕의 부인 및 자녀수, 본문 내용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는 해시태그, 본문 내용의 이해도를 돕는 지도, 본문 내용의 이해를 돕는 도표, 본문 내용과 관련된 시구 또는 인용문이 제시된다.

책 서문인 지은이의 말 “조선을 알면 현재가 보인다”는 이 책을 펴내는 목적, 예상 독자, 책의 구성 등을 저자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이니, 분문에 들어가기 전에 꼼꼼하게 읽어 둘 일이다.

또한 책 앞 부분에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 체크리스트”를 두어 하루 한 장씩 읽은 페이지를 체크하도록 했다. 한 쪽 읽고 표시하여 얻는 성취감은 덤이다.

이 책은 매일 한쪽씩 읽어도 되지만, 27명의 왕 가운데, 어느 한 왕의 시대를 알고 싶다면 그 왕에 관한 내용에 집중하여 읽어도 좋도록 구성하였다. 아니면 흥미 있는 주제를 골라 먼저 읽어도 될 것이다. 10월 9일 575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글에 관해 알고 싶다면 ‘060 한글을 창제하다’를 먼저 읽는 식으로 말이다.

연대 외우는 데 질려 역사 공부를 멀리했다면, 이제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로 역사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