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10월부터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를 따라 우리나라 갯벌을 찾는 주요 바닷새에게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이동경로와 서식지 추적을 본격 추진한다.

멸종위기종 저어새는 우리나라 갯벌을 찾는 주요 바닷새 중 하나이다. [사진=해양수산부]
멸종위기종 저어새는 우리나라 갯벌을 찾는 주요 바닷새 중 하나이다. [사진=해양수산부]

‘한국의 갯벌’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를 이용하는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다양한 바닷새 서식지 및 번식지로서 국제적 중요도,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7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등재된 갯벌은 서천, 고창, 신안, 순천, 보성갯벌이다.

바닷새는 갯벌에 서식하는 수중생물인 저서생물을 먹고 사는 생태계 최상위 분류군이며, 갯벌의 생물다양성을 가늠하는 중요 지표로 이용된다.

이번 조사는 해양수산부가 기존에 우리나라 전 해역 34개소에서 실시한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와 별도로, 바닷새의 이동경로, 서식지 이용패턴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철새 서식지로서 ‘한국의 갯벌’을 보전 관리하고, 인근 습지보호지역의 세계유산구역 2단계 확대 등재를 위한 바닷새 행동권 분석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한다.

세계자연유산 한국의 갯벌을 찾는 주요 철새인 재갈매기(왼쪽)와 청둥오리(오른쪽). [사진=해양수산부]
세계자연유산 한국의 갯벌을 찾는 주요 철새인 재갈매기(왼쪽)와 청둥오리(오른쪽). [사진=해양수산부]

먼저, 10월부터 12월까지는 겨울철 갯벌구역을 가장 많이 찾는 청둥오리, 흰빰검둥오리 등 오리류와 재갈매기, 괭이갈매기 등 갈매기류,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다. 내년부터는 주요 철새, 멸종위기종 등을 대상으로 조사 대상종과 지역을 확대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2025년까지 바닷새가 방문하는 주요 지자체, 지역주민과 긴밀한 소통을 추진해 습지보호지역 신규 지정을 포함한 세계유산구역 2단계 확대 등재를 추진한다.

해양수산부 이재영 해양생태과장은 “우리 갯벌에 오는 바닷새의 국내 서식지 이용 특성과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자연유산인 한국 갯벌을 보전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바닷새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수립, 국제협력의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