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이 ‘다문화 시대 한국학을 위한 이주민 설화 구술자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연구자와 일반국민에게 공개했다. [이미지=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다문화 시대 한국학을 위한 이주민 설화 구술자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연구자와 일반국민에게 공개했다. [이미지=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한국으로 이주한 외국인이 모국의 신화, 전설, 민담, 생활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술자료가 공개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은 ‘다문화 시대 한국학을 위한 이주민 설화 구술자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연구자 및 일반국민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자료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한국학진흥사업의 일환으로 건국대학교 신동흔 교수 연구팀에게 3년간 연구비를 지원하여 정리한 것이다.

이 DB에는 네팔, 대만, 도미니카 등 27개 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외국인(결혼이주민, 이주노동자, 외국인 유학생)이 직접 구술한 1,493건의 신화, 전설, 민담, 생활 이야기 등이 정리되어 있다.

신동흔 교수 연구팀은 현지조사를 통하여 한국의 다문화 사회를 구성하는 이주민들 모국의 설화 구술자료를 집대성하여 문학 및 인접 학문에 도움이 될 토대 연구자료 제공을 목표로 하였다.

이를 통해 이주민들에 대한 정서적 이해의 기틀을 마련하고 이주민들의 문화적 역량을 적극적으로 포섭하여 미래 한국이 나아갈 바를 모색하고자 하였다.

이번 구술설화 DB를 통해 무형의 구전설화도 문화권을 넘어 해당 지역에 맞게 변형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잘 아는 이별의 상징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중국에서 ‘은혜 갚은 사슴’ 이야기의 모티브를 지닌 “우랑과 직녀”라는 설화로 표현되었고, “개미와 베짱이” 동화는 필리핀에서 “게으른 나비와 부지런한 개미”로 구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주민이 직접 구연한 구술자료를 살펴보면 개인의 정서와 경험은 물론 사회·문화·역사·정치·경제 등 삶의 배경이 되는 여러 요소에 대한 인식이 다차원적으로 녹아들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이주민의 설화는 단순히 문학 활동의 한 양식으로서만 아니라 이주민의 정체성을 집약하는 매체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다양한 시대․소재․문화․지역 정보들이 혼합되어 새로운 장르의 문화콘텐츠로 생산되기도 함에 따라 현장에서 수집된 여러 나라의 구전자료는 영화, 출판, 연극 등의 의미 있는 소재로 활용될 수도 있다.

해당 자료는 현재 “한국학진흥사업 성과포털(waks.aks.ac.kr)”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설화의 텍스트는 물론 이주자가 구술하는 음성도 직접 들을 수 있다.

한국학진흥사업 성과포털 검색창에서 “이주민” 또는 “설화”를 검색한 후 분류별 검색결과에서 “연구과제”를 누르면 “이주민 설화 구술자료DB”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안병우 원장은 “한국으로 이주해오기 전 고국에서 들었던 신화와 전설, 민담이 한국 문화와 접촉하며 변화된 부분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고, 다문화 시대에 새로운 콘텐츠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본 성과”라고 이번 연구결과의 의의를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