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주 작가가 개인전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10월 6일부터 26일까지 아트노이드178에서 개최한다.

유예 Hesitancy, 장지에 아크릴, 130.0x162.0cm, 2021. [사진=아트노이드178 제공]
유예 Hesitancy, 장지에 아크릴, 130.0x162.0cm, 2021. [사진=아트노이드178 제공]

 

지난 전시 ‘이름 없는 공간의 무게-가벼운 풍경’에서 작가는 크고 유명한 산이 아니라 이름 없는 소박한 산을 찾아다녔다. 시점을 이동해 가며 다양한 장면을 하나의 화면에 도면처럼 펼쳐 그리는 작업은 실제 산의 모습과는 다르지만 산 전체의 존재감을 상상하도록 우리의 시선을 이끈다.

이번 전시 ‘초대받지 않은 손님’에서 작가는 작업실 마당에 뿌리내린 잡초와 잔디에 주목한다. 이름 없는 산에 대한 친화적 태도와는 달리, 마당의 잡초는 성가시게 느껴진다. 산과 잡초, 두 자연 앞에서의 자기 모순적 태도에 대한 자각은 선과 악, 좋음과 싫음 등의 판단과 경계를 벗어나, 존재를 있는 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를 갖게 한다.

유예 Hesitancy, 장지에 아크릴, 130.0x162.0cm.  2021. [사진=아트노이드178 제공]
유예 Hesitancy, 장지에 아크릴, 130.0x162.0cm. 2021. [사진=아트노이드178 제공]

 

김형주 작가는 이번 전시를 이렇게 설명한다.

“도시 속 유예된 공간의 무성한 잡초를 보며, 여전히 자연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은 멀리 있는 것도, 또 상상 속에 만들어진 것도 아닌, 아주 가까이 내 주변에서 매 순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습니다. 자본(욕망)으로 결정되는 모든 순간들을 막을 수 없지만, 그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는 태도를 갖게 되길 바랍니다.” (김형주 작가 노트)

유예 Hesitancy, 장지에 아크릴, 130.0x162.0cm. 2021. [사진=아트노이드178 제공]
유예 Hesitancy, 장지에 아크릴, 130.0x162.0cm. 2021. [사진=아트노이드178 제공]

 

아트노이드178 임지연 디렉터는 김형주 작가의 이번 전시에서 ‘이름 없는 산에 대한 따뜻한 관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존재 그 자체를 맞이하는 적극적인 환대의 태도’를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관심과 환대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등 기술문명과 자본의 극단적 운동에서 발생한 오늘날의 생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요구되는 미학적 실천이다.

유예 Hesitancy, 장지에 아크릴, 130.0x162.0cm. 2021. [사진=아트노이드178 제공]
유예 Hesitancy, 장지에 아크릴, 130.0x162.0cm. 2021. [사진=아트노이드178 제공]

 

전시 기간 중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월 휴관).

■ 전시개요

-전 시 명: 김형주 개인전 <초대받지 않은 손님>

-장 소: 아트노이드178 (서울시 성북구 삼선교로 6길 8-5, B1)

-기 간: 2021.10.6. - 10.26 12:00–18:00 * 전시 기간 중 월요일 휴관

-입 장 료: 무 료

-문 의: 아트노이드178 (02-742-6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