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고둥은 우리나라 고둥류 중 가장 큰 종이며, 국내에서 존재하는 불가사리의 유일한 천적이다. 옛날에 구멍을 뚫어 나팔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팔고둥이라 불렀다.

나팔고둥(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이 나팔고둥이 다도해해상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나팔고둥(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이 나팔고둥이 다도해해상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무분별한 채취 등으로 개체 수가 현저하게 감소하면서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이 나팔고둥이 다도해해상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으며, 나팔고둥이 불가사리를 먹으려고 시도하는 보기 힘든 장면도 포착됐다.

나팔고둥이 불가사리를 먹으려고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나팔고둥이 불가사리를 먹으려고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은 최근 국립공원 시민조사단과 함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해양생태계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나팔고둥 등 총 5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시민조사단은 전문 잠수능력을 갖춘 재능기부 다이버들로 구성된 자원봉사 모임으로 2020년부터 공단과 함께 해중생태계 조사, 해중쓰레기 수거, 해양 레저 문화 개선 운동 등을 하고 있다.

해중 생태계 조사로 대규모 맨드라미류 군락지를 발견했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해중 생태계 조사로 대규모 맨드라미류 군락지를 발견했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백도 해중생태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백도 해중생태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이번에 발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5종은 고둥류 Ⅰ급 나팔고둥, 산호류 Ⅱ급 4종(검붉은수지맨드라미, 유착나무돌산호, 해송, 둔한진총산호)이다.

산호류 Ⅱ급 4종은 거문도 등 다도해해상 일원에서 서식지가 확인됐다. 유착나무돌산호는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동시에 지구온난화 등 환경변화를 감지하는 기후변화 지표로서 보존 가치가 크다.

해송(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바닷속 바위에 붙어 자라는 산호의 일종으로 이름은 바다에 사는 소나무라는 뜻이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해송(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바닷속 바위에 붙어 자라는 산호의 일종으로 이름은 바다에 사는 소나무라는 뜻이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또한, 붉은 맨드라미 꽃과 비슷한 검붉은수지맨드라미, 하얀 소나무잎과 비슷한 해송, 암반에 부착하여 부채모양으로 성장하는 둔한진총산호 등 멸종위기종 산호류의 서식지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해양생태계 건강성이 확인됐다.

검붉은수지맨드라미(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한국의 고유종으로 수심 20~30m의  바위에 붙어 산다. 폴립의 색이 검은빛을 띤 붉은색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검붉은수지맨드라미(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한국의 고유종으로 수심 20~30m의 바위에 붙어 산다. 폴립의 색이 검은빛을 띤 붉은색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유착나무돌산호(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한국의 고유종으로 수심 20~30m의  바위에 붙어 산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유착나무돌산호(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한국의 고유종으로 수심 20~30m의 바위에 붙어 산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둔한진총산호(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둔한진총산호(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김철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장은 “산호류 등의 멸종위기종은 성장 속도가 매우 느려 훼손되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서식환경 보전 및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앞으로도 관계기관, 해양생태계 시민조사단 등과 함께 국립공원 해양생태계 보호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