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9시 30분(한국 시각 23일 새벽 4시 30분)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독립유공자 고故 김노디 애국지사, 고故 안정송 애국지사 훈장 추서식이 열렸다.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하와이로 이동해 이민 세대를 격려함과 동시에 올해 삼일절 독립유공자로 추서된 두 애국지사의 후손들에게 직접 훈장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하와이 현지 시각 22일 오전 9시30분(한국 23일 새벽 4시 30분) 독립유공자 고 김노디, 안정송 애국지사의 후손에게 훈장을 직접 전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은 하와이 현지 시각 22일 오전 9시30분(한국 23일 새벽 4시 30분) 독립유공자 고 김노디, 안정송 애국지사의 후손에게 훈장을 직접 전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하와이 이민 세대인 김노디, 안정송 애국지사는 이국땅에서 독립자금 모금 등 조국 독립을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김노디 애국지사는 오벌린 대학 재학 중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1차 재미한인대표자회의에 참석, 일본이 여성에게 가한 잔학한 행위를 폭로하고, 여성도 독립운동에 참여하니 남성과 같은 권리를 가지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연설했다. 아울러 대한부인구제회 임원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했고, 1921년부터 미국 각지를 돌며 한국의 사정과 독립에 대한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안정송 애국지사는 한인합성협회 부회장, 대한인국민회 총회장 등을 맡으며 하와이와 미주지역 독립운동에 헌신한 안원규 지사의 배우자이다. 안 지사는 하와이 지역 학생들에게 민족의식과 어학을 가르쳤고, 대한부인회와 대한부인구제회의 임원으로서 독립자금을 모집해 조선과 만주 등 해외동포를 후원하며 재정적 지원에 기여했다. 또한 광복 이후 재미한족연합위원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대한민국 정부수립에 기여했다.

이번 훈장 추서는 ▲정부 주도 독립유공자 발굴포상 ▲상대적으로 소외된 여성 독립운동 심사기준 개선 ▲적극적인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의 결과물이란 점에서 의의가 크다.

국가보훈처는 주 호놀룰루 대한민국총영사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후손을 확인한 결과 이번 훈장 추서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독립유공자 훈장 미전수 명단과 현지 언어로 번역된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안내 책자를 재외공관을 통해 꾸준히 배포한 결과 두 애국지사의 후손이 생존한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어 독립유공자의 사망‧매장증명서, 수여자의 독립유공자와의 혈연관계 확인 서류 등을 하나하나 확보해 추서가 이루어졌다.

과거 유족 등 신청 중심의 독립유공자 발굴 및 포상이 1995년부터 정부 주도로 개선되었고, 현 정부 출범 후 독립운동을 했음에도 포상받지 못하는 억울한 사례가 없어야 한다는 정책 목표로 심사기준을 개선, 완화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인적 사항, 활동상 등이 자료에 드러나기 어려웠던 역사 상황을 감안해 신문, 판결 등 객관적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더라도 관련 인사의 일기와 회고록, 수기, 독립운동 참여 가족의 자료에서 독립운동 사실이 확인된 경우에도 포상 검토하도록 개선했다.

또한,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를 위해 현지 한인사회 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서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을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전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이중 멕시코시티한인후손회장인 유현수 위원은 2019년과 2020년 멕시코 지역 16명의 후손을 확인해 훈장을 추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정부는 올해 삼일절 275명, 광복절에 247명의 독립유공자 공적을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현재까지 포상된 인원은 16,93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