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담배의 위험성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전자담배는 어떤가?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가 전자담배를 피워도 될까? 이 경우에도 간접흡연이 문제가 될까? 아이에게 위험하다는 의견이 있고, 일반 담배보다는 낫다는 의견도 있다. 과학적으로는 전자담배는 최근에 등장했기 때문에 그 영향에 관한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라면 전자담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티나 페인 브라이슨 지음. "육아 궁금증 사전" 표지. [사진제공=한문화]
티나 페인 브라이슨 지음. "육아 궁금증 사전" 표지. [사진제공=한문화]

이에 관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소아·청소년 전문 심리치료사이며 육아 컨설턴트인 티나 페인 브라이슨 박사는 이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전자담배의 영향을 완전히 알 수 있으려면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고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두 가지 핵심 질문에 명확한 답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모유 수유를 하면서 동시에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 둘째, 전자담배에 의한 간접흡연은 확실히 위험하다. 현재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더라도 끊을 수 있다면 반드시 끊도록 하자. 나중에라도 다시 피우고 싶어진다면 담배를 집어 들기 전에 최근 건강과 관련한 어떤 새로운 정보가 등장했는지 먼저 확인해보자.”

이처럼 영유아를 키울 때 누구도 속 시원히 답해주지 않는 육아 고민에 티나 페인 브라이슨 박사의 조언을 담은 책이 국내에 번역됐다. 《육아 궁금증 사전》(허성심 옮김, 한문화)이 바로 그 책이다.

먼저 이 책의 전체 구성을 보면 1. 수유와 이유식, 2. 의학정보, 3. 육아용품, 4. 생활, 5. 양육과 교육으로 나누어 가장 흔한 65가지 육아 걱정과 딜레마에 답을 제시한다. 책 내용은 육아를 하는 모든 부모에게 도움 되지만 생후 12개월 이하의 아이를 둔 초보 부모에게 더욱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생후 12개월 이하의 아이’를 키우는 초보 부모들을 위해 엄마의 흡연부터 예방 접종, 카시트, 보행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특히 초보 부모들이 직면하는 직면한 문제들 중 주변 사람들뿐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반된 조언을 듣게 되는 것들을 총망라하려는 시도에서 나온 책이다. 아이를 기르면서 직면하는 다양한 딜레마에 대해 되도록이면 가장 명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결론을 제시한다는 기본 전제를 하고 있다.

"육아 궁금증 사전" . [사진=김경아 기자]

 

주제별로는 ‘상반된 의견’, ‘과학이 말해주는 것’, ‘꼭 기억해야 할 것’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상반된 의견’에서는 주어진 주제와 관련된 서로 다른 관점이나 학설을 간략하고 객관적으로 요약하였다. ‘과학이 발해주는 것’에서는 주어진 주제에 관해 과학계에서 도출한 연구 결과를 핵심만 모아 요약했다. ‘꼭 기억해야 할 것’에서는 앞서 언급한 것을 요약하고 최종적인 메시지를 제시한다.

특히 이 책은 전자담배에서 본 것처럼 TV, 태블릿,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어느 정도 노출할지 ‘스크린 타임’ 등 최근의 육아 환경에서 생겨난 문제도 다룬다. 생후 12개월이 안 된 아이를 달래야 할 때 장난감으로 스마트폰을 준다면 이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스크린은 우리가 아이의 괴로움에 적절히 대처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도록 방해할 수 있다.[...] 만약 아이를 진정시키고 달래야 하는 상활일 때마다 스크린에 의존한다면, 우리는 그런 상황에 대처하는 올바른 방법을 배우는 기회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자기효능감과 회복탄력성을 키워줄 기회까지 놓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육아 궁금증 사전》은 초보 부모를 위한 일종의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육아 정보 사전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모든 정보를 아이에게 적용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이 점에 관해 저자인 티나 페인 브라이슨 박사는 “일반적으로 훌륭한 양육에는 유연성과 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육아 궁금증 사전". [사진=김경아 기자]
"육아 궁금증 사전". [사진=김경아 기자]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가 부모로서 완벽할 수 없고 모든 것을 다할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 충분한 양의 중요한 정보를 다루고 이해하는 데 있다. 그 과정에서 아기가 신체적, 정서적으로 잘 자라도록 최선을 다해 양육해야 한다. 그러면 아기는 그저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잘 성장할 수 있다.”

그러니 초보엄마라 아이에게 완벽하게 해주지 못한다고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 다행히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완벽한 부모가 아니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수집할 수 있는 최상의 정보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아기의 요구를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인지하고 그것에 반응하는 다정하고, 유연하고, 육아 지식이 있는 양육자이다. 이것이 우리가가 꼭 기억해야 할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