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 <그대 너머에>가 ‘인숙’ 역을 맡아 극에 높은 안정감을 더한 배우 오민애의 필모그래피를 공개했다.
<그대 너머에>는 시네마 너머 미지의 영토를 용감하고 사려 깊게 탐험하는 시네아스트 박홍민의 3번째 장편 영화이다. 존재와 기억, 망각을 다루며 관객을 매혹시킨 <물고기>(2013), <혼자>(2016)에 이어 다시 한 번 자신만의 내밀한 세계관을 펼쳐낸 예술영화다. 특히 세계적인 영화 비평가이자 전 밴쿠버영화제 프로그래머 토니 레인즈로부터 “한국에서 가장 두려움 없이 자아라는 감옥을 탐험하는 탐험가임을 입증하는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배우 오민애는 이번 <그대 너머에>에서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자 엄마 ‘인숙’ 역을 맡아 그간의 연기 내공을 발산했다. 알츠하이머를 앓으며 과거의 기억을 붙잡으려는 ‘인숙’은 눈앞에 있는 자신의 딸 ‘지연’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내내 ‘지연’을 찾아 헤매는 모습은 관객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또한 ‘인숙’은 주인공인 ‘경호’의 첫사랑인데, ‘경호’가 찾아오자 “나 너 여기 올 줄 알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네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배우 오민애는 ‘인숙’ 캐릭터를 통해 능숙한 감정의 완급조절로 조용히 극의 분위기를 휘어잡는 연기를 선보인다.
배우 오민애는 연극배우로서 [불 좀 꺼주세요] [끝나지 않는 연극] [산불]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은 한편 1999년 데뷔 이후 영화로도 꾸준히 얼굴을 알려왔다. 오민애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1999)에서 양호 선생님, <고령화 가족>(2013)에서 집주인아줌마, <여배우는 오늘도>(2017)에서 PB팀장 역을 맡았다. 연극무대에서도 왕비, 정치인 등 안 해 본 역할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대본을 이해하고 그 대본을 손에서 놓는 순간부터는 상대와의 교감에 촉을 세우고 내 본능에 나를 맡긴다”고 말하는 배우 오민애는 캐릭터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만의 해석으로 창조해낸다. 단편영화 <나의 새라씨>(2019)에서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가명으로 생활하는 중년 여성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표현하며 제1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연기부문)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모습과 사연의 어머니를 연기하며 주목 받았다. 단편영화 <잊혀진 겨울>(2018)과 <형태>(2020)에 이어 <굿 마더>(2020)에서도 엄마 역할을 맡았는데 성소수자인 딸을 둔 엄마로서 성장통을 겪는 인물을 사려깊게 표현했다.
올해 개봉한 장편영화 <비밀의 정원>(2021)에서는 딸의 아픔을 가슴 속 깊이 담아둔 채 살아가는 엄마 역으로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극의 안정감을 더하는 베테랑 배우 오민애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그대 너머에>는 9월 9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