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는 8월 11일 전남방직 내 김용주 동상 인근에서 일제 식민통치 잔재물에 대한 단죄문 제막식을 개최했다.

광주시의 일제잔재 단죄문 설치는 지난 2019년 지자체 최초로 추진됐다. 단죄문은 친일 인사의 행적을 검증된 기록으로 적시하고, 일제 잔재 시설물에 대해서도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기록하는 만큼 시민과 후대에 이를 널리 알려 올바른 역사관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제막식에는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김용집 시의회 의장, 친일잔재청산 전담기구 회원, 관련단체 회원 등이 참석했다.

조인철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이 8월 11일 전남방직 내 김용주 동상 인근에서 열린 친일잔재 청산 단죄문 제막식에 참석해 단죄문에 씌워진 장막을 걷고 있다. [사진제공=광주광역시]
조인철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이 8월 11일 전남방직 내 김용주 동상 인근에서 열린 친일잔재 청산 단죄문 제막식에 참석해 단죄문에 씌워진 장막을 걷고 있다. [사진제공=광주광역시]

 

제막식 국민의례에서는 평소에 부르는 애국가 대신 대일항쟁기에 항일 무장 투쟁을 하며 독립군이 불렀던 ‘애국가’를 ‘꿈꾸는 예술단’과 함께 불렀다.

이번 단죄문에는 김용주의 친일반민족행위 내용과 함께 ‘3·1운동 102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2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92주년을 맞이하여,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일제 식민통치 잔재물 및 친일 반민족행위자 김용주의 단죄문을 설치한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김용주(1905~1985)는 경상북도 도회의원, 조선임전보국단 발기인 및 경상북도지부 상임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일제 찬양과 황국신민화 정책을 선전하는 등 친일반민족행위를 했다.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은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2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물에 대한 단죄문 설치는 식민통치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친일을 청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그동안 친일잔재조사TF팀 운영과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비석, 누정현판, 군사·통치시설 등의 일제 잔재물을 확인했으며, 2019년 3곳 8개, 2020년 6곳 21개의 일제 잔재물에 대해 단죄문을 설치했다.

올해에는 이날 설치된 가네보방적 및 전방·일신방직 내 김용주 동상을 비롯해 ▲광주향교비각중건기 ▲학동 서정주비문 ▲㈜전남도시제사 굴뚝 ▲광주경찰서 옛터 ▲사월산 지하동굴(3개) 등 6개소의 일제 잔재물에 대해 단죄문‧안내판을 설치한다.

단죄문·안내판 문안

[자료제공=광주광역시]
[자료제공=광주광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