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상반기 지하철 1~8호선에서 타인을 구조하고 안전 확보에 앞장선 ‘지하철 의인’에 총 7명의 시민을 선정했다.

선정된 이들은 이봉원, 오기운, 백나영, 오승주, 윤수빈, 최현웅, 황수호 씨 등이다. 공사는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의인들이 활약한 역으로 초청해 포상금과 감사패를 전하고 의로운 행동을 기렸다.

이봉원 씨와 오기운 씨는 지난 2월 26일 9시 34분 경 응암역 승강장에 쓰러진 중년 남성에게 역 직원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보고 도왔다. 쓰러진 사람의 손과 다리를 주물러 혈액 순환을 도운 덕분에 남성을 병원 후송 후 무사히 건강을 회복했다.

응암역에서 쓰러진 승객의 심폐소생술을 도운 오기운(왼쪽에서 두번째) 씨와 이봉원(왼쪽에서 세번째) 씨. [사진=서울교통공사]
응암역에서 쓰러진 승객의 심폐소생술을 도운 오기운(왼쪽에서 두번째) 씨와 이봉원(왼쪽에서 세번째) 씨. [사진=서울교통공사]

백나영 씨와 오승주 씨, 윤수빈 씨는 지난 2월 5일 19시 45분 경 3호선 양재역 승강장에 쓰러진 승객을 구하는데 활약했다. 오금 방면으로 향하는 열차를 기다리던 백나영 씨는 6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하고 곧장 119와 역 직원에게 사실을 알렸다.

출동한 역 직원이 심폐소생술을 하자 오승주 씨와 윤수빈 씨는 직원을 도왔고, 쓰러진 남성은 다행히 119 도착 전 의식과 호흡을 되찾고, 병원 후송 후 건강을 되찾았다.

양재역에서 승강장에 쓰러진 60대 남성 구조에 앞장선 (왼쪽 두 번째부터) 백나영 씨, 오승주 씨, 윤수빈 씨. [사진=서울교통공사]
양재역에서 승강장에 쓰러진 60대 남성 구조에 앞장선 (왼쪽 두 번째부터) 백나영 씨, 오승주 씨, 윤수빈 씨. [사진=서울교통공사]

최현웅 씨의 경우 지난 3월 26일 오전 8시 21분 경 영등포시장역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한 여성 뒤에서 카메라로 몰래 신체를 촬영하던 범인을 발견해, 지체없이 역으로 전화해 사실을 알렸다. 출동한 역 직원과 공조해 범인을 도주하지 못하게 막아 경찰이 체포할 수 있도록 했다.

영등포시장역에서 몰카범 검거에 앞장선 최현웅 씨.(      ) [사진=서울교통공사]
영등포시장역에서 몰카범 검거에 앞장선 최현웅 씨(오른쪽 두번째).  [사진=서울교통공사]

황수호 씨는 5호선 길동역에서 새벽 시간에 방화범으로 인해 불타던 대합실 물통받침대 등에 모래를 뿌려 화재를 진압했다.

7월 3일 새벽 3시 42분 경 신원미상의 방화범이 지하철 5호선 길동역 지하 1층 대합실 개방통로를 지나다 팔각의자에 부착된 안전띠에 불을 붙였다. 우를 우연히 목격한 황수호 씨가 비상용 모래함의 모래를 꺼내 무사히 진화함으로써 추가 피해를 막았다.

새벽시간 길동역 화재를 막은 황수호    씨. [사진=서울교통공사]
새벽시간 길동역 화재를 막은 황수호(왼쪽에서 두 번째) 씨. [사진=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는 시민포상심의위원회를 매년 상‧하반기에 개최해 지난 2017년부터 총 12명을 지하철 의인으로 선정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점차 각박해져 가는 우리 사회에서 의인들의 따뜻한 행동을 보면 정情과 의義가 살아있음을 느낀다.”며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고 지하철 안전을 지켜준 의인들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