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가타시에서 열리는 제17회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신예 손구용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오후 풍경>(Afternoon Landscape)이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인 뉴 아시안 커런츠(New Asian Currents)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오후 풍경>은 여름날 오후의 정취를 풍경화 그리듯 담아낸 작품으로, 형식과 내용에 색다른 다큐멘터리 작법을 시도하는 실험 다큐멘터리다.

영화 '오후 풍경' 스틸. ⓒ 손구용. [사진제공=손구용]
영화 '오후 풍경' 스틸. ⓒ 손구용. [사진제공=손구용]

 올해 17회째를 맞는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격년제로 열리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영화제이자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캐나다의 핫독스와 함께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세계 3대 다큐멘터리영화제 중 하나다. 심도 깊고 풍성한 프로그램 및 부대행사를 개최하며, 1989년 야마가타시의 100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시당국에 의해 창설되었다.

영화 '오후 풍경' ⓒ손구용. [사진제공=손구용]
영화 '오후 풍경' ⓒ손구용. [사진제공=손구용]

 

제2회 영화제부터 신설된 뉴 아시안 커런츠 부문은 신인급 아시아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작품을 상영하는 경쟁 부문으로, 2017년 정윤석 감독의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의 동 부문 특별언급상 수상과 2013년 김동령, 박경태 감독의 <거미의 땅>이 국제경쟁 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오후 풍경>을 연출한 손구용 감독은 시카고예술대학 영화영상뉴미디어 석사 출신으로 2018년 첫 단편 <산책>으로 ‘비전 뒤릴 국제영화제’ 국제단편경쟁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2019년 두 번째 단편 <서울의 겨울>로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뉴 아시안 커런츠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첫 장편 다큐멘터리 작품인 <오후 풍경>으로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동 부문에 두 번째 초청됐다.

손구용 감독. ⓒ손구용. [사진제공=손구용]
손구용 감독. ⓒ손구용. [사진제공=손구용]

 

코로나19와 폭염 속에 지친 한국영화계에 단비처럼 반가운 <오후 풍경>의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소식은 10월 본 영화제의 본상 수상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오는 10월 7일부터 14일까지 일본 야마가타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