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은 “빌려 입은 옷”인데 전시에 옷이나 옷 그림이 없다. 빌려 입은 옷은 내게 맞지 않은 데, 그런 불편함을 보여주는 것일까. 여기서 옷은 또 어떤 의미?
테이프로 전시장 공간을 나누고 표시하여 어디까지 작품이고 어디부터 전시장 빈 공간인지 경계가 분명하지 않다. 은유로 구현한 전시인 듯.
이미혜, 지혜 작가가 경기도 파주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7월23일부터 열고 있는 2인전 “빌려 입은 옷” 전시가 주는 느낌이다. 아트스페이스 휴 김현 큐레이터의 설명은 이렇다.
“사회관계망(SNS)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는 온라인 소통 방식에 대한 입장을 다룬다. 이미혜 작가는 <국민취향> 연작을 통해 국민ㅇㅇ라고 불리는 아이템들의 이미지를 수집하여 가상의 공간으로 재구성하였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갤러리 같은 집’에서 착안하여 ‘집 같은 갤러리’가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찾아 전시공간에 표기하여 직접적인 설치나 대상 없이 비물리적 공간의 재구성을 실현한다.”
더 깊은 이해를 위해 작가의 작업을 소개하자면 이지혜 작가는 상호관계적 행위를 다룬 퍼포먼스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연결하여 비접촉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소통의 한계와 오해를 영상으로 작업한다.
전시 작품 <공 던지는 꿈>은 1년 후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는 게시글의 댓글과 상대에게 닿지 않는, 오직 공을 던지는 행위뿐인 기이한 공놀이를 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존재하는 관계의 부재와 소통의 공허함을 은유한다.
이미혜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와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조형예술대 졸업했다. 스페이스윌링앤딜링, 갤러리팩토리, 신세계갤러리, 원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아르코미술관,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성곡미술관, 문예진흥원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쌈지스페이스, 성산아트홀, 대안공간루프 등의 기획전에 참가했다.
지혜 작가는 올해 17717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기획전은 서울미술관, 대안공간오브, 대구예술발전소, 시민청갤러리, 아마도예술공간 등의 전시에 참가했다.
■전시개요
-전시 제목 : 빌려 입은 옷
-참여 작가: 이미혜 지혜
-전시 기간: 2021.7.23-8.26. / 월-금 10:00-18:00
-전시 장소: 아트스페이스 휴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11 3층)
페이스북 Artspace Hue / 인스타그램 artspace_hue_paju
-전시문의 : 031-955-1595(김현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