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과 대구국학원은 공동으로 7월 24일(토) 오후 2시 30분 국채보상운동기념관 2층에서 ‘제6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중악 팔공산 천제문화에서 길을 보다’를 개최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행사장에는 발표자와 토론자 등만 참석하고 학술대회는 대구국학원 유튜브로 생중계하였다.

이날 우대석 박사(국학원 학술이사)가 ‘천제문화의 수행법에 관한 연구’를, 이찬구 박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사)가 ‘천제문화의 제례의식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과 대구국학원은 공동으로 7월 24일(토) 오후 2시 30분 국채보상운동기념관 2층에서 ‘제6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중악 팔공산 천제문화에서 길을 보다’를 개최했다. [사진=대구국학원]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과 대구국학원은 공동으로 7월 24일(토) 오후 2시 30분 국채보상운동기념관 2층에서 ‘제6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중악 팔공산 천제문화에서 길을 보다’를 개최했다. [사진=대구국학원]

 우대석 박사는 ‘천제문화의 수행법에 관한 연구’를 통해 “모든 우주 만물의 근원이 하늘이며 인간 또한 하늘에서 왔다가 다시 하늘로 돌아간다는 하늘사상은 1만여 년 전부터 내려오는 한민족 고유 철학이다. 이러한 전통은 천지부모 즉, 하늘과 땅을 부모로 생각하는 문화로 이어져 왔으며 이 문화에서 하늘에 감사하는 의미와 진정한 사명을 받기 위한 천제문화가 이어져 왔다.”라면서 “천제를 지내기 전에는 반드시 사전 수행의식으로 천제를 준비한다.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고 천제에 앞서서 최대한의 정성을 들여서 하늘에 온전히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하늘로부터 사명을 받고자 함이다. 옛말에 목욕재계라는 말이 있다. 천제나 조상에 제사를 지낼 때 사전에 몸을 깨끗이 하기 위하여 목욕을 하는 것을 뜻한다.”이라고 설명했다.

우 박사는 “천부경天符經 내용 중에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것은 사람 안에 천지가 들어 있고 하나로써 조화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것을 깨달은 자가 천지인이라는 전통적 사상이 우리에게 있다. 내 안의 진정한 하늘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행사가 바로 천제의식이다.”라면서 “이 천지인 정신을 바로 깨닫기 위해서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사전 수행작업은 필수다.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과 기억, 잘못된 정보를 정화해야 비로소 내면의 실체가 보이며 느껴진다. 이러한 사전 수행의식 없이 천제의식에서 자신의 실체와 만날 수 없으며 하늘과의 교류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우대석 박사(국학원 학술이사)가 ‘천제문화의 수행법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국학원]
우대석 박사(국학원 학술이사)가 ‘천제문화의 수행법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국학원]

이어 우 박사는 “고대 천제의 하나였던 동예의 무천, 부여의 영고 등의 뜻도 무천이란 춤을 춘다는 의미이고 영고란 북을 두드린다는 뜻인데 천제의식에서 춤과 노래, 율동 등은 사전 행사나 본 행사 또는 사후 행사에서 중요한 행위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며 “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해서 천제 사전 수행의식의 목적은 다름 아닌 몸과 마음의 정결함을 유지하고 하늘과 통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제 사전의식을 고대 천제 사전의식, 대종교의 천제 사전의식, 국학운동에서의 천제 사전의식을 살펴본 우 박사는 “여러 유물을 볼 때 음성내공, 기수련, 단전호흡 등을 천제 사전의식을 해왔다고 볼 수 있으며, 특히 『삼일신고』 「진리훈」에 나오는 지감止感, 조식調息, 금촉禁觸 수행은 계속 이어져 대종교에서도 이를 매우 중시한다”며 “이 지감, 조식, 금촉 수련은 몸과 마음을 가장 빨리 안정화 시키고 감정을 정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국학의 선도수련 방법에도 당연히 중요한 수행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 국학, 즉 한국선도에서는 300여 가지 사전 수행, 수련법을 개발하였다며 그 가운데 국학운동에서의 천제 사전의식으로 1)지감止感, 조식調息, 금촉禁觸 수련, 2) 수승화강 원리, 3) 도인체조, 4) 절수련 5)음성내공수련 6)웃음수련을 소개했다.

이어 이찬구 박사는 “천제문화의 제례의식에 관한 연구”를 통해 “국가적 차원에서 거행하는 제천의례의 정신적 배경에는 지상의 국가는 천상의 연장이고 국왕은 천제(天帝)의 자손이며 따라서 인사 백반(人事 百般)은 천제에 의해 지배된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 한민족의 뿌리신앙인 단군신앙은 이러한 천손의식(天孫意識)을 근간으로 하는 전래의 사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사회에서 행해진 제천의례는 단순히 하느님께 대한 제사로서의 성격뿐만 아니라, 한민족은 천제의 자손이며 한민족의 국가는 천제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다는 민족의 자존을 확인하는 행사이기도 하였다.”며 “제사란 근본을 생각하게 하는 행위로서 근본에 보답하고, 시초를 돌이켜 보는, ‘보본반시(報本反始)’하는 행위이다. 만물을 만들어 키우고 기르는 하늘의 훈훈함, 지상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도록 돕는 땅의 기운, 그리고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근본, 그 근본을 돌아보고 생각하며 나를 단속하는 것이 제사행위이다.”고 말했다.

이찬구 박사는 “천제문화의 제례의식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사진제공=대구국학원]
이찬구 박사는 “천제문화의 제례의식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사진제공=대구국학원]

 이어 “천신에 대한 제사로 대표되는 것은 환구제이다. 환구제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가 났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설에 따라 둥근 모양의 단에서 제사한다. 그러나 조선조에는 천자만이 하늘에 제사할 수 있다는 명분론이 대두되어 일정 시기 동안 잠시 지내다가 폐지되었으며 고종이 황제를 선언한 1897년 이후 다시 지내기 시작했다.”면서 “세조대에 지냈던 환구제의 절차를 보면 영신迎神, 전옥폐奠玉幣, 진조進俎, 초헌初獻, 아헌亞獻, 종헌終獻, 음복飮福, 철변두徹豆, 송신送神, 망료望燎의 순으로 거행되었다. 환구제를 지낼 때 특징적인 것은 제물을 올릴 때 태우는 ‘번시燔柴’행위를 들 수 있다. 제물을 태워 연기를 오르게 하여 흠향하도록 하는 것이다. 제사 대상이 하늘에 있기 때문이다. 고종대에는 송신(送神)례가 보이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또한 “또 마지막에 축문과 폐백을 태우는 ‘료(燎)’도 땅에 묻는 대신 태워서 하늘에 연기를 올리는 방식으로 연행하였다. 하늘에 제사할 때 사용하는 악기 선택에서 특징적인 것은 말가죽으로 만든 6면 북인 뇌고(雷鼓)와 뇌도를 사용하여 음악을 연주하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대종교의 선의식을 소개하며 “대종교는 선의식이라는 제천의례를 통해 하늘과 만나고 우주적 질서와 연결하며, 동시에 민족적 정체의식과 소명의식을 재확인하고 강화한다. 다시 말하면, 한민족 고대 전승의 주요 주제들이 선의식이라는 제천의례를 통해 되풀이하여 고백되고 확인되며, 그러한 고백과 확인의 과정을 통해 천민사상과 민족주체사상이라는 한국적 이데올로기가 형성 강화되는 동시에, 그에 따른 소명의식이 고취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종교의 제천의례는 하늘과 땅, 하늘과 인간, 땅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간의 만남과 연결뿐만 아니라, 홍익인간과 이화세계의 실현이라는 보다 보편적인 가치와 신념체계를 창출하고 강화하는 메카니즘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곧 선의식이 섬김과 사귐과 나눔의 제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전에 있는 국조봉안회의 예에서 보듯이 민간단체에서 개천절에 올리는 대제도 국조숭배와 천신숭배를 겸한 천제(天祭)로 이해해도 무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 후에는 정형진 신라얼문화연구원 원장, 정인열 매일신문 논설위원이 패널로 참가해 토론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