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제/ 천안 성남초등학교 교장

푸른 5월! 삼라만상이 저마다 생명의 용틀임을 하고 대자연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며 왕성한 여름을 준비한다. 자연 흐름에 발맞추듯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들어 있고, 청소년주간이니 가정의 달이니 해서 5월은 떠들썩하다. 교직 37년째! 스승의 날을 맞으면 왠지 모르게 어깨가 무거워지고 차라리 스승의 날이 없었으면 생각도 했었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제자들의 모습과 교육관계자들을 반추하며 나의 교직 인생을 되새김해 보면 정확한 목표나 방향 감각 없이 시대상황에 떠밀려 표류하는 한 척의 배 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방향키를 다시 잡으려고 교육법전을 펴보았다. 2008. 3. 21 법률 제 8915호로 일부 개정된 교육기본법 2조를 보면 교육의 이념을 아래와 같이 명시하고 있다.

“교육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의 필요한 능력을 갖추게 함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요약하면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인류공영의 이상 실현>이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쳤는가? 사람다운 사람 만들며 온 인류를 위해 공동 번영하도록 지도했는가? 나보다 남을 배려하고 생각하게 하였는가? 아니면 모든 친구가 경쟁의 상대이니 어떻게 해서든 남을 앞서야 잘 먹고 잘살게 된다며 시험 잘 보는 기술을 전수하지는 않았는가? 교육법에 명문 규정이 있음에도 공·사교육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이를 실현하려는 자각도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사문화(死文化)되다시피 한 규정이며 이를 확인하는 제도적 장치도 없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교육이념이자 이치에 맞게 세상을 경영하는 통치이념

대한민국의 교육기본법에 이처럼 큰 철학을 명시하게 된 데는 역사적인 배경과 맥락이 있었다. 1949년 교육법 제정 당시 문교개관을 보면 “홍익인간은 우리나라 건국이념이기는 하나 결코 편협하고 고루한 민족주의 이념의 표현이 아니라 인류공영이란 뜻으로 민주주의 기본정신과 부합되는 이념이다. 홍익인간은 우리 민족정신의 정수이며, 일면 기독교의 박애정신, 유교의 인 그리고 불교의 자비심과도 상통되는 전 인류의 이상이기 때문이다.”라고 명시했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실천지침은 단군왕검에 의해 건국이념으로 채택되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교육이념인 동시에 세상을 하늘의 이치에 맞게 경영하고자 하는 통치이념이었다. 세상을 진리화하라는 이화세계는 앎과 실천, 진리와 현실이 일치하는 사회와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를 국가(공동체)의 통치 이념으로 했다는 것은 진리를 삶 속에서 구현하려고 사회질서 속에 시스템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익인간을 만드는 뇌교육은 대한민국이 만든 세계최고의 걸작

지구본을 놓고 한참을 돌려 어렵게 찾아낸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선조들이 지구와 인류를 위한 건국의 이념을 표방하였음을 보니 조상에 대한 경외심에 옷깃을 절로 여미게 한다. 지구촌의 시대를 온몸으로 느끼는 현실이다. 중국의 황사가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되고 있고, 미국의 금융 위기가 우리 가계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물 문제도 서서히 우리를 긴장시킬뿐더러 지구 온난화는 생태계를 바꾸고 인류 공멸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이때 우리 모두는 무슨 방법으로 인류의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사람에게 답이 있다. 인류문명을 발달시킨 것도, 과학을 발달시켜 우주 시대를 연 것도, 지구온난화로 생물 멸종의 위기를 만든 것도, 모두가 사람이 한 일 들이며, 이 문제를 해결할 주체도 바로 사람에게 있음을 자각하자. 사람을 만드는 일을 교육이라 한다. 사람다운 사람!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 인류를 건강하고 행복하며 평화롭게 만들 홍익인간을 만드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자 사명이다. 이 홍익정신은 국가와 종교와 인종과 이데올로기를 초월할 수 있는 큰 정신이기에 지구촌 온 인류에게 전파시켜야 할 ‘지구적 시대정신’이라 하겠다.  필자 역시 수많은 교육방법론을 현장에 적용해본 산 증인으로서 완벽한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새롭게 발견한 뇌교육(腦敎育 : Brain Education)을 도입했다.

뇌교육은 한민족의 역사연구에서 찾아낸, 우리 조상들의 미래를 통찰한 혜안이었으며 이는 세계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큰 철학이기에 가장 한국적이며 가장 세계적인 문화(코벌라이제이션 Kobalization : Korea+ Globalization)로서 대한민국이 만든 세계최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