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메타버스의 시대가 도래했다.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기술이 게임,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전 산업에 걸쳐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메타버스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일도 더는 어렵지 않게 되었다.

지난해 12월 10일 정부는 ‘가상융합경제 발전 전략’을 통해 2025년까지 XR 경제효과 30조 원 달성과 글로벌 5대 XR 선도국 진입을 주요 목표로 제시하고 450억 원 규모를 XR 확산 프로젝트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메타버스 사업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외국 유수의 전시회와 박람회에서 국내 메타버스 업체가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K-메타버스’ 글로벌화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사 ‘비브스튜디오스, 시각 특수효과 업체 ‘위지윅스튜디오’, 증강현실 스타트업 ‘시어스랩’이 그 주인공이다.

 비브스튜디오스, 유네스코 전시에서 자체 제작 솔루션 ‘VIT’ 활용한 영화 ‘The Brave New World’ 공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사 ‘비브스튜디오스(Vive Studios 대표 김세규)’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한국: 입체적 상상 전시’에서 영화 ‘The Brave New World’를 공개했다.

지난 7월 6일(현지시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 '한국 : 입체적 상상(Korea : Cubically Imagined)' 전시에서 하이파 알 무 즈렌(Haifa Al Mogrin) 주 유네스코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기생충 VR'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지난 7월 6일(현지시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 '한국 : 입체적 상상(Korea : Cubically Imagined)' 전시에서 하이파 알 무 즈렌(Haifa Al Mogrin) 주 유네스코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기생충 VR'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이 전시는 한류를 대표하는 콘텐츠를 융복합 실감 콘텐츠로 구현해 한류 문화와 국내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전시였다. 비브스튜디오스가 선보인 영화는 버추얼 프로덕션을 활용해 제작되었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실시간 VFX(시각효과기술)를 통해 가상 환경을 구현하는 기술로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차세대 메타버스 제작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LED 월을 활용한 환경 구현으로 실시간으로 촬영 현장에 가까운 장면을 연출할 수 있어 영화, 드라마, 광고, XR 공연 등 다양한 가상 환경의 실감형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온라인 전시를 통해 관람하는 영화 ‘The Brave New World’.  비브스튜디오스는 가상현실 영화 '더 브레이브 뉴 월드(The Brave New World)'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한국: 입체적 상상 전시’에서 선보였다. [사진제공=비브스튜디오스]
온라인 전시를 통해 관람하는 영화 ‘The Brave New World’. 비브스튜디오스는 가상현실 영화 '더 브레이브 뉴 월드(The Brave New World)'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한국: 입체적 상상 전시’에서 선보였다. [사진제공=비브스튜디오스]

 특히 비브스튜디오스의 ‘VIT(ViveStudios Immersive Technology)’는 버추얼 프로덕션 작업에 필요한 수많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발한 신기술이다.

이번 전시에 공개한 영화에서 등장하는 강남 뒷골목과 아이슬란드, 터널 등이 모두 버추얼 스튜디오 한 공간에서 VIT를 통해 실시간으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또한 VIT는 조명과 반사각, 그리고 태양, 구름, 대기 상태 등의 환경 변화도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어 자연스럽고 정교한 배경 구현이 가능하다.

비브스튜디오스 관계자는 “VIT는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 그래픽을 대형 LED 월에 투사하여 마치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장면을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라며 “기존 후반작업에 해당하는 컴퓨터 그래픽(CG) 작업 과정이 사라지고 현장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해 제작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다준다.”라고 전했다.

한편, 비브스튜디오스는 영화, 다큐멘터리, 광고, 게임 시네마틱 등을 제작하며 쌓아온 CGI 프로덕션 노하우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기술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해오고 있다. 지난 6월 14일에는 SK텔레콤과 사업 협력 및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며 비브스튜디오스는 이를 통해 본격적인 메타버스 기술의 경쟁력 강화함과 동시에 나아가 글로벌 시장의 진출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 위지윅스튜디오, CES 2021에서 ‘XR 스튜디오’ 구현

시각 특수효과 업체 ‘위지윅스튜디오(대표 박관우,박인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2021에서 LG전자의 전시공간을 ‘XR 스튜디오’로 구현했다. XR 스튜디오로 구현한 가상 전시관은 자연 경관을 담은 영상을 시작으로 게임 엔진 기술인 유니티(Unity)를 활용해 제작된 가상공간에서 도슨트의 가이드를 따라 전시를 관람하는 구조이다. XR 스튜디오는 LED 월을 활용해 디지털 배경의 자연광이나 조명광이 인물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전에 크로마 키를 활용했던 제작 방식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이내믹한 카메라 움직임, 시각 요소 등의 연출력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위지윅스튜디오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전시는 소음과 인파로 인해 주의력이 분산되는 경향이 있었던 반면, XR 시청각 체험은 관람객에게 제품의 활용성, 스펙, 심미적 디자인 등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전달해 집중도를 높여준다"라고 말했다.

■ 시어스랩, MWC 2021에서 선보인 가상 피팅 서비스 ‘AR기어’

국내 증강현실 스타트업 ‘시어스랩(대표 정진욱)’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21’에서 증강현실을 활용한 가상 피팅 서비스 ‘AR기어’를 선보였다.

국내 증강현실 스타트업 ‘시어스랩’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21’에서 증강현실을 활용한 가상 피팅 서비스 ‘AR기어’를 선보였다. [사진출처=시어스랩 트위터]
국내 증강현실 스타트업 ‘시어스랩’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21’에서 증강현실을 활용한 가상 피팅 서비스 ‘AR기어’를 선보였다. [사진출처=시어스랩 트위터]

 AR기어는 얼굴이나 손, 발 등 자신의 신체 사진을 찍으면 그 위에 안경, 반지, 신발 등을 가상으로 착용해 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패션 아이템을 직접 착용하지 않더라도 실제로 착용한 것 같은 경험을 줄 수 있어 실감 나는 온라인 쇼핑이 가능하다. AR기어를 경험해본 스페인의 산업통상관광부 장관 마리아 레예스 모로토는 시어스랩의 기술력에 감탄하며 “시어스랩의 기술을 통해 스페인과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가까워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