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신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이 늘 채찍이었죠. 예전 저를 닮은 회원을 만나면 ‘당근을 주는 사랑’을 배워보라고 권합니다.”

서울 행정의 중심가인 시청 앞, 덕수궁과 이웃한 단월드 중구브레인센터에서 지난 5일 만난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김다현 원장(50세)은 브레인명상을 ‘내가 진정한 내 편이 되는 법’이라고 소개했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김다현 원장(단월드 중구브레인센터)은 브레인명상을 통해 진정한 자신의 편이 되었다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김다현 원장(단월드 중구브레인센터)은 브레인명상을 통해 진정한 자신의 편이 되었다고 경험을 전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다현 원장에게는 어린 시절 ‘내 편’이 있었다. “5살 터울 오빠는 막내인 제게 다정다감한 친구였고, 바쁜 부모님 대신 부모 역할도 해주었어요. 제가 공부든, 그림이든 잘하면 본인이 더 좋아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죠. 그게 좋아서 저는 더 열심히 하고요.”

그러나 그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오빠를 사고로 잃었다. “저는 물론 가족에게 큰 상처였는데 어느 순간 현실에 적응하느라 잊고 살더군요. 그러면서 저는 삶과 죽음이 덧없고 허무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삶의 의미가 항상 과제였어요.”

그가 브레인명상을 처음 시작한 것은 38세 때였다. 뭐든 열심히 하고 성실한 그는 책임감이 강하다고 인정받으며 유명 베이커리 매니저로 일했다. 20대와 30대는 편두통과 갑상선 문제로 고생했고, 늘 만성피로 때문에 잘 붓고 그게 살이 되어 몸이 무거웠다. 하지만 친언니가 5년간 권해도 하지 않던 브레인명상을 시작한 건 다른 이유였다.

“인생을 80세까지 산다면 거의 절반 가까운데 ‘그동안 뭐 했지? 앞으로 뭘 하고 살지, 나도 남은 인생에서 나를 진정 기쁘게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끝없이 올라왔어요. 그 당시 사람들 속에 있어도 삶이 너무나 외롭고 지쳐있었죠.”

마음은 힘든데 사람들에게 밝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더욱 지치게 했다. “브레인명상을 하면서 비로소 저 자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물론 ‘잘했다. 애썼다’라고도 해준 적이 없는 것을 알았죠. 저를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모르더군요.”

브레인명상을 시작한 얼마 후 심성교육에서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열심히 살아온 나를 알아주고 받아주는 시간이었어요.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아침햇살이 고맙고 살아 숨 쉰다는 자체가 감사하더군요. 내가 정말 소중하다는 걸 느꼈죠.”

그는 매일 일을 마치고 브레인명상을 하는 게 즐거웠다. “마치 다른 인생을 사는 느낌이었어요. 종일 서서 사람들을 대하고 집에 오면 쓰러질 정도였는데, 브레인명상을 하고부터 잠도 잘 자고 몸이 가벼워졌죠. 몸과 함께 생각도 가벼워지더군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없을까 망설이는 게 줄어들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금방 알게 되었죠. 여름철이면 장염으로 한 달에 몇 번씩 응급실을 가던 것도 사라지고요.”

김다현 원장은 자신에게 앞으로 남은 인생을 후회 없이 살 수 있는 길을 찾았고 뇌교육지도자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다현 원장은 자신에게 앞으로 남은 인생을 후회 없이 살 수 있는 길을 찾았고 뇌교육지도자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마스터힐러 교육을 받을 때 그는 자신에게 앞으로 남은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아갈 길에 대해 깊이 질문했다. “제 안에서 ‘뇌교육지도자를 해’라는 답이 떠오르더군요. 지금까지 살아온 길과 달라 처음에는 두려움이 올라왔어요. 왜 해야 하는지 묻고 또 물었죠. 그러다 5차 교육 때쯤 ‘그럼 뇌교육지도자 말고 어떤 일을 할 거야?’라는 질문을 하니 명쾌해지더군요. 바로 선택했죠.”

그는 회원 대부분 직장인인 시내 중심가 센터에서 시작했다. “한 달이 10년처럼 바빴어요. 서울시청 청사를 새로 짓는 기간 여러 곳에 흩어져 근무하는 시청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외부센터를 운영할 때라 더욱 바빴어요.”

초창기 부원장 시절 그는 자신이 적성에 맞지 않는 게 아닐까 고민한 순간이 있었다. 원장님은 그에게 절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비워내는 수행을 권했다. 매일 300배를 하면서 수련시간 회원들에게 브레인명상을 지도하고 교류하며 정이 쌓였다.

“회원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고민하던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밝아지는 변화를 함께 하는 것이 보람차고 행복했어요. 지도자로서 출발하면서 훈련과 연습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힘든 건 당연한데 적성을 고민했던 거죠.”

올해 뇌교육지도자 11년 차를 맞은 김다현 원장은 그동안 많은 회원을 만났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한 인연”이라고 했다. 20대 직장인 회원은 스트레스로 인해 어깨가 항상 경직되고 매사에 의심이 들고 힘든데 어떻게 상황을 바꿀지 알지 못했다. 아버지는 사업 부도로 인한 충격으로 아팠고, 어머니는 우울했다. 심성교육과 PBM(파워브레인 메소드)교육을 받으며 자신이 왜 힘든지 바라보게 되고 마음을 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체력과 함께 마음의 힘이 생겼어요. 뭘 하고 싶은지 장래 희망이 모호하다고 했는데 점점 하고 싶은 게 생기고 ‘아로마힐링요법’전문가라는 꿈을 찾더군요. 삶이 즐거워지면서 텅빈 것 같던 눈빛이 살아나더군요.”

우울증이 심한 40대 중반 영업직 회원은 브레인명상과 특별교육을 받으면서 자존감이 높아졌다. 직업을 그저 밥벌이라고 여겼는데 자신이 하는 일로 다른 사람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하는 일에 자긍심이 생기고 일하는 태도가 바뀌었다. “전에는 돈을 그렇게 쫒아다녀도 안 되더니 지금은 절로 잘 된다고 하시더군요. 우울증도 없어지고 자녀에게 인생의 멘토가 되고 싶다고 하셨죠.”

김다현 원장은 “회원들을 돕고 코칭하기 위해 의식이 깨어있고 가슴이 살아야 하죠.”라며 “수행은 자신과의 소통입니다. 예전부터 선배 지도자에게 많이 들었는데 직접 체험하니 누가 시켜서보다 스스로 선택하는 게 필요하더군요.”라고 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센터를 두 달간 운영하지 못할 때 매일 2시간씩 수행하면서 체력은 물론 심력도 커졌고 무엇보다 제가 제 편이 되어 지지해주게 되었죠. 가끔은 ‘너 참 멋있다’라고 해주기도 합니다.(하하) 어린 시절 오빠가 제 편이 되어주었는데 이제는 평생 함께할 제가 제 편이 된 거죠.” 그 후 온‧오프라인을 통해 브레인명상을 지도하고 있다.

김다현 원장은 센터 경영노하우와 관련해 “회원 관리가 무척 중요하지만 경영을 함께하는 파트너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핵심”이라고 했다. “저와 함께하는 김선화 원장님은 밝고 사람을 대하는 정성이 깊은 지도자입니다. MZ세대로 저와는 20살 가까이 차이 나죠. 소통하기 위해 상대방을 기다리고 배려해야 하는 데 그게 잘 안 되었어요.

왜 그런지 수행을 통해 깨달은 것은 제가 저를 배려하지 못하고 기다려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채찍질하듯 상대에게도 알게 모르게 그렇게 하더군요. 그걸 알아차리니 내 상태도 알아차리고 함께하는 파트너의 상태도 살필 수 있게 되어 공감과 소통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김다현 원장은 '직장인들을 위한 도심 속 명상센터'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다현 원장은 '직장인들을 위한 도심 속 명상센터'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 원장은 앞으로 ‘직장인들을 위한 도심 속 명상센터’를 운영하고자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다수보다 1대 1명상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아 1인 명상실을 비롯해 역동적인 명상, 호흡명상, 근력단련, 함께하는 명상 등 회원의 선택범위가 다양한 센터를 앞으로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준비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잘 설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센터에서 성장한 회원들이 각자 있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더불어 살며 홍익하는 모습을 통해 좋은 영향력을 확산해나가고자 합니다. 우울, 불안, 공황장애를 비롯해 현대인의 질병이나 문제는 대부분 사랑하지 못해서 생기죠. 자기 자신에게 당당해지고 사랑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뇌교육을 널리 알려나가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