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국군과 유엔군으로 참전한 프랑스군이 중공군과 치열하게 맞서싸운 격전지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 대한 발굴이 2년 6개월만인 24일 마무리되었다.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은 한국전쟁 후 68년 만에 최초로 이루어진 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 사례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방부가 발굴 수습한 비무장지대 내 화살머리 고지 일대에서 발굴‧수습한 6.25 한국전쟁 전사자 유물 313건 425점에 대한 보존처리를 시작한다.

국방부가 비무장지대 내 화살머리 고지서 발굴수습한 6.25 한국전쟁 전사자 유물들. [사진=문화재청]
국방부가 비무장지대 내 화살머리 고지서 발굴수습한 6.25 한국전쟁 전사자 유물들. [사진=문화재청]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은 2018년 9월 남북간 체결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북측은 2019년 4월부터 진행한 발굴에 참여하지 않았고, 남측 단독으로 진행해 2020년 11월까지 유해 약 400여 구와 화기 및 탄약, 전투 장구, 인식표, 계급장 등 개인유품 등 총 9만 5천여 점을 발굴했다. (최종 101,816점)

이중 국군 전사자 유해 아홉명 신원을 확인해 유해봉안 및 안장식을 거행했고 프랑스군 인식표는 2019년 6월 국방부장관이 한‧불 국방장관 회의시 프랑스 국방부장관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그간 유해발굴과정에서 확인된 유품은 국방부에서 자체적으로 보존처리했으나 발굴지역이 확대되어 유품 수량이 늘어 보존처리가 지연됨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중심으로 보존처리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 문화재청이 보존처리하는 유품은 개인유품 50건 73점, 기타 고지에서 출토된 263건 352점이며, 오는 28일 국방부로부터 대상 유품을 인수해 올해말까지 보존처리를 완료하게 된다. 또한 7월에 보존처리 유품 중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의 유가족을 초청해 해당 과정을 공개하는 행사도 예정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비무장지대 내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유품 보존처리를 적극 지원해 순국선열에 대한 공동의 국가적 책무를 실천하고 근대 문화유산의 보존방안 수립과 기초자료 확보에 기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