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線), 초록색(緑)” 줌 화상 화면을 통해 한국 학생들이 보여준 짧은 힌트 피켓 3개가 미처 나가기도 전에 일본 학생들은 “스이까(수박)”라고 정답을 찾아냈다. 양국 학생들은 흥겨운 가운데 언어가 달라도 문제없이 서로 마음이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과 일본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지난 23일 오후 8시 비대면 화상으로 '2021  한‧일 청소년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한국과 일본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지난 23일 오후 8시 비대면 화상으로 '2021 한‧일 청소년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미래학교’로 불리는 한국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와 일본 벤자민학교(교장 시나가와 레이코)는 지난 23일 오후 8시 ‘2021 한‧일 청소년 워크숍’을 비대면 화상으로 진행했다. 이날 한‧일 양국에서는 완전 자유학년제를 통해 수많은 도전 속에 자신만의 꿈을 찾는 80여 명의 학생들이 랜선으로 소통했다.

워크숍에 앞서 한국 측 김나옥 교장은 2016년 일본 벤자민학교 개교 때부터 이어온 양국 학생들의 인연을 말하며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와 올해는 온라인으로 만난다. 각기 다른 나라에 있어도 코로나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은 바로 사람의 뇌가 창조한 것”이라며 “뇌를 활용하여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해 창조성을 발휘하는 것이 우리 인성영재 학생들”이라고 격려했다.

한일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재학생들에게 격려를 전하는 한국 측 김나옥 교장.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한일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재학생들에게 격려를 전하는 한국 측 김나옥 교장.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김 교장은 “언어와 국가, 문화가 다르지만, 우리를 한마음으로 만드는 것이 지구시민정신이다. 우리는 지구시민정신으로 과거와 다른 역사를 만들 수 있다.”며 “한‧일 벤자민학생들이 함께 할 ‘2021년 지구시민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혼자 하면 작은 일이지만 국경을 넘어 함께하면 큰일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일본 측 시나가와 레이코 교장은 “인성영재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굿뉴스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인성영재로 인해 지구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게 된다.”며 “매년 한‧일 벤자민학생들이 만나면서 의식이 커지고 밝게 성장하는 모습이 감동이다. 마음껏 즐기고 표현하고 교류하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워크숍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일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시나가와 레이코 교장.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워크숍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일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시나가와 레이코 교장.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이날 워크숍은 한국에서 벤자민학교 재학생 김채린 학생, 일본에서 재학생 구보 유우타 학생이 사회를 맡아 원격거리에서도 마치 함께 자리한 듯 흥겹게 진행했다. 자기소개와 소통게임, 선배 멘토링, 한일 재학생의 성장스토리 발표, 공동 프로젝트 제안 등으로 이어졌다.

'2021 한‧일 청소년 워크숍'은 한국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재학생 김채린 학생(왼쪽) 일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구보 유우타 학생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2021 한‧일 청소년 워크숍'은 한국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재학생 김채린 학생(왼쪽) 일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구보 유우타 학생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학생들은 인상적인 자기소개 글을 상대의 언어로 피켓에 적어 화상에서 인사를 나누고, 게임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벤자민학교 선배 졸업생으로 한국 벤자민학교 4기 졸업생 김현명(서울대 경영학과) 학생과 일본 벤자민학교 1기 코바 타이세이(글로벌사이버대학 입학예정) 군이 벤자민학교와 졸업 이후 자신을 변화시킨 생생한 경험을 전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졸업생 선배들이 멘토링을 했다. (왼쪽)한국 측 김현명 (서울대 경영학과) 학생과 일본 측 타이세이 마코토(글로벌사이버대) 학생.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졸업생 선배들이 멘토링을 했다. (왼쪽)한국 측 김현명 (서울대 경영학과) 학생과 일본 측 코바 타이세이(글로벌사이버대 입학예정) 학생.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김현명 군은 “도전을 가장 가까운 친구로 만들자. 남이 정해 놓은 성공에 맞추려 하지 말고 먼저 자신을 뜨겁게 사랑하자. 그리고 나만의 성공을 찾자.”며 “청소년기 진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우왕좌왕한다. 먼저 경험한 선배들을 많이 만나기 바란다. 함께 하자.”고 했다. 타이세이 마코토 군은 “벤자민학교가 내 꿈을 향해 나아가기 좋은 발판이 되었다. 여러 활동을 하면서 자신감을 키웠고 꿈에 다가가는 법을 배웠다.”며 후배들에게 격려를 전했다.

한국과 일본 재학생 9명이 그동안 스스로 기획한 다양한 도전 속에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전했다. 한국 측에서 대전학습관 김채영, 경기학습관 박지현, 경남학습관 박준형, 서울학습관 신의영, 대구학습관 김승민, 부산학습관 신주현, 서울학습관 강태모 학생이 발표했고, 일본 측에서는 카나자와 하즈키, 마쓰이 나나미 학생이 발표했다.

(왼쪽부터) 자신만의 성장스토리를 발표하는 한국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채영, 박지현, 박준형 학생.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왼쪽부터) 자신만의 성장스토리를 발표하는 한국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채영, 박지현, 박준형 학생.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김채영 학생은 같은 학습관 친구들과 무박여행 프로젝트를 하면서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에 집중하고 해낼 수 있었던 경험을 전했고, 박지현 학생은 지리산 둘레길 240km 걷기 경험을 전하며 “함께여서 완주할 수 있었다.”고 협력의 소중함을 전했다.

박준형 학생은 국토대장정과 지구시민캠프 등을 통한 성장과 함께 ‘미운오리새끼’동화와 견주어 “내 존재는 큐브처럼 남들에게 보이는 앞면, 보이지 않는 뒷면이 있는데 모두 나 자신이라고 인정해주면서 그때부터 모든 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며 “자신만의 백조를 찾았고 앞으로도 찾아갈 것”이라고 전해 큰 호응을 받았다.

(왼쪽부터) 성장스토리 발표를 하는 한국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신의영, 김승민, 신주현, 강태모 학생.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왼쪽부터) 성장스토리 발표를 하는 한국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신의영, 김승민, 신주현, 강태모 학생.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이외에도 신의영 학생은 리더십에 대한 체험과 생각의 변화, 김승민 학생은 꾸준함이 가져다주는 변화, 신주현 학생은 자신 안에서 찾은 리더십, 강태모 학생은 5박6일 자전거 종주프로젝트에서 알게 된 정신력의 중요성,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유연한 대처를 통해 한계를 뛰어넘은 경험을 전했다.

일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재학생 카나자와 하즈키 학생(왼쪽)과 미쓰이 나나미 학생의 성장스토리 발표.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일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재학생 카나자와 하즈키 학생(왼쪽)과 미쓰이 나나미 학생의 성장스토리 발표.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일본 카나자와 하즈키 학생은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게 된 성장을 전했고, 마쓰이 나나미 학생은 용기를 내어 한국어 노래에 도전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워크숍에서 일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니노미아 소라 학생(왼쪽)은 '한일문화교류'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한국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정지원 학생은 지구환경을 위한 '마이너스1'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워크숍에서 일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니노미아 소라 학생(왼쪽)은 '한일문화교류'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한국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정지원 학생은 지구환경을 위한 '마이너스1'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사진=워크숍 영상 갈무리]

워크숍을 마치며 한국과 일본 학생들은 올해 함께할 지구시민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일본벤자민학생을 대표해 니노미아 소라 학생은 ▲음식 ▲음악 ▲언어 등 일상을 SNS로 공유하며 서로의 문화와 생각을 알아가는 ‘한일문화교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한국벤자민학생을 대표해 부산 정지원 학생은 지구환경 회복을 위한 ‘마이너스1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양국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각 프로젝트에 참여해 2개월간의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