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윤 개인전 '포도의 맛 a mucous membrane'
정성윤 개인전 '포도의 맛 a mucous membrane'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1-06-03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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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페리지갤러리 6월10일~8월 7일 전시

정성윤 개인전 《포도의 맛_ a mucous membrane》이 6월 10일(목)부터 8월 7일(토)까지 서울 서초구 페리지갤러리에서 열린다.

정성윤 작가는 우리 눈에 드러나지 않는 기계 내부 장치의 프로세스에 관심을 쏟는다. 그는 단순히 구동 방식에 머물지 않고 기계의 표면과 그 내부 장치 사이의 상호 관계에 주목한다. 여기서 작가가 주목하는 기계의 표면은 자신이 고안한 장치가 만들어 내는 결과물이 통제되지 못하고 비정형적인 형태로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은 우리가 인식하는 경직된 기계에 유연함을 부여하는 조각적 퍼포먼스로 보인다.

두 개의 타원 Two Ellipses, PVC Form, motor, stainless steel, 1,500×1,500×200(mm), 2021. [사진제공=페리지갤러리]
두 개의 타원 Two Ellipses, PVC Form, motor, stainless steel, 1,500×1,500×200(mm), 2021. [사진제공=페리지갤러리]

 

이번 전시는 <두 개의 타원>, <뱀과 물>, <래빗>, 영상 작업인 <아말감> 네 개의 작품으로 구성하였다. 전시의 한글 제목인 포도의 맛은 미끈한 포도의 껍질이 가진 질감과 입에 넣고 벗겨냈을 때 과육의 맛, 냄새가 유발하는 감각들을 의미하며, 자신의 작업에 대한 은유이다.

래빗 Rabbit, aluminum, chromium plating, 800×800×800(mm), 2021. [사진제공=페리지갤러리]
래빗 Rabbit, aluminum, chromium plating, 800×800×800(mm), 2021. [사진제공=페리지갤러리]

 반면 영문 제목은 끈끈하고 투명한 점막이라는 직접적인 의미를 드러낸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점막은 내부와 외부 사이에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굳어진 견고한 틀은 아니다. 점막은 하나의 기계와 ‘나’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대상이 서로 접속과 분리하는 과정을 매개한다. 이전까지의 작업이 어떤 상황을 유발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관찰하고 인식하기를 유도하였다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유를 위한 명상적 몰입의 시간을 요구한다. 점막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유무형의 것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시공간을 일시적으로 드러나게 한다.

뱀과 물 Snakes and Water, 12 roller, silicone, motor, aluminum, fake marble, lubricating oil, 400x2000x400(mm), 2021. [사진제공=페리지갤러리]
뱀과 물 Snakes and Water, 12 roller, silicone, motor, aluminum, fake marble, lubricating oil, 400x2000x400(mm), 2021. [사진제공=페리지갤러리]

 

작가가 만들어 낸 시공간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몸과 마음이 내부와 외부를 가로지르며 사유할 수 있는 가벼운 상태가 되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그가 만드는 장치로 인해 나타나는 점막은 수동적인 질료로서 기능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유동적인 상태를 촉발하는 능동적인 도구이다.

아말감 Amalgam, 4K single channel, 12min, 2021. [사진제공=페리지갤러리]
아말감 Amalgam, 4K single channel, 12min, 2021. [사진제공=페리지갤러리]

 

작가는 인간과 기계, 마음이라는 관념과 실재하는 몸, 외부와 내부, 통제와 오류 사이의 이율배반적인 아이러니를 횡단하는 자유로움 통해 새로운 세상을 인식하게 만든다. 특정한 하나의 세계에서 벗어나 넓고 수평적인 시선으로 ‘나’를 포함한 부분으로써 기능하는 모든 다양한 층위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도록 우리를 사유의 시간으로 유도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지금이 이러한 인식적 전환을 위해서는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정성윤 개인전, '포도의 맛', 페리지갤러리, 전시 모습. [사진제공=페리지갤러리]
정성윤 개인전, '포도의 맛', 페리지갤러리, 전시 모습. [사진제공=페리지갤러리]

 

 

■전시개요

- 전 시 명 : 정성윤 개인전 《포도의 맛》

- 전시기간 : 2021년 6월 10일(목) – 8월 7일(토)

- 전시장소 : 페리지갤러리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18 KH바텍 서울사옥 B1)

- 관람시간 : 월-토, 10:30~18:00 / 일요일, 공휴일 휴관

토요일 Break time 12:0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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