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부 간 긴밀한 실무협의를 통해 미국 정부는 100만 명분의 얀센 백신을 6월 초 우리 측에 공여한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5월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같은 물량은 당초 미국 정부가 제공하기로 한 55만 회분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 물량이고, 해당 백신은 신속한 접종을 위해 6월 초 우리 공군 군용기를 보내서 국내로 반입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5월 30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e브리핑갈무리]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5월 30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e브리핑갈무리]

 

정은경 청장은 “이번 백신 공여는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미국 정부는 현재 미군이 접종하고 있는 얀센 백신을 우리 군과 유관 종사자들에게 접종하는 것으로 공여하였다”며 “미국의 백신 지원을 희망하는 국가들이 많은 상황에서 한국을 지원할 명분이 크지 않음에도 한미동맹의 연장선으로 백신 지원이 결정되었다. 이는 국제적 관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으로, 미국이 한미동맹의 가치를 인정하여 우리나라를 특별히 배려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 당국 간의 협의를 거쳐 우리나라는 공여백신을 30세 이상의 예비군, 민방위 대원과 군 관련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접종한다. 다만, 이번 접종대상자에 대해서는 100만 명까지 예약을 받고, 그 외 대상자들은 7~9월 예방접종계획에 따라 접종을 받게 된다. 접종대상 연령 등은 코로나19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등을 거쳐서 결정되었다.

얀센 백신은 효과나 접종의 편의성에서 장점이 크며, 국내에서도 지난 4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아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백신이며, 우리나라도 개별계약을 통해 600만 회분이 하반기에 공급될 예정이다.

얀센 백신은 1회 접종으로 접종이 완료되며, 남아공 변이,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입증되었다. 얀센 백신은 미국에서 1,050만 명 정도가 접종을 진행한 백신이다.

미국의 접종자 중에는 주한미군도 포함되어 있으며, 주한미군 내의 카투사 등 한국인도 이미 접종을 한 바가 있다. 이들 백신접종자 약 1만 7,000명 중에 약 5,200명이 얀센 백신을 접종하였으며, 보고된 중대한 이상반응 사례는 없었다.

미국이 공여한 얀센 백신은 6월 중에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백신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60세 이상 접종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전예약을 거쳐서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한다.

정은경 청장은 “접종대상자들은 이번 주 화요일인 6월 1일부터 다음 주 금요일인 11일까지 사전예약에 참여해달라”면서 “이분들에 대한 접종은 백신의 배송 등 준비를 거쳐서 6월 10일부터 20일까지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얀센 백신은 1회 접종으로 완료되는 특성상 필수적인 공무나 중요 경제활동으로 긴급하게 국외 방문이 필요한 국민들에게 일부 물량을 할당해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 군 장병 중에 아직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30세 미만의 군 장병에 대해서는 기존 계획대로 화이자 백신을 활용하여 6월 중에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