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범어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강주영 교사는 요즘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반을 개설하여 운영한다. 그가 담임으로 있는 학급을 대상으로 목요일 아침 7시 50분부터 8시 40분까지 학교 체육관에서 국학기공을 한다.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온라인 수업 주간에도 쉬지 않는데 그 무대는 인터넷 화상이다. 

범어고등학교 강주영 교사. [사진제공=강주영]
범어고등학교 강주영 교사. [사진제공=강주영]

 

또한 학급의 아이들 중에 ‘21일 체인지 프로젝트’로 각자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아이들을 단체문자방으로 묶어서 함께 체력과 심력을 꾸준히 관리한다. 1기에 7명이 이 프로젝트를 마쳤고, 현재 2기에 강 교사 등 10명이 함께하고 있다.

강 교사가 이렇게 하는 것은 코로나19 유행으로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자기주도력과 신체활동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교실 수업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온라인 수업의 비중이 상당부분 차지한다. 강 교사는 온라인 수업을 할 때는 실시간 수업을 통해 출석을 관리하고 아이들의 모습이 일부라도 비디오로 보일 수 있도록 해서 참여를 유도한다.

“수업 도입부에서 간단한 뇌체조를 통해 학생들의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두뇌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업 중간중간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친근하게 다가가고 웃으며 질문하고 가능한 한 많은 아이가 대답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합니다.”

강 교사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각자 자신이 귀한 존재임을 깨닫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다. 그는 어릴 적에는 자신이 귀한 존재임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어릴 적 그는 평소에는 밝게 잘 지내다가도 힘들거나 슬픈 일이 생기면 한없이 울었다. 울고만 있는 자신이 참 싫었고 하나라도 잘못 하면 자신이 창피하고 싫어서 끊임없이 스스로 다그치고 공격했다. 어디에서도 그는 소중하지 않았다.

강주영 교사는 학교에서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건강하고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도록 한다. 사진은 전국 대회에 참가한 강주영 교사(사진 아랫줄 맨 오른쪽이 강주영 교사) [사진제공=강주영]
강주영 교사는 학교에서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건강하고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도록 한다. 사진은 전국 대회에 참가한 강주영 교사(사진 아랫줄 맨 오른쪽이 강주영 교사) [사진제공=강주영]

 자신이 귀한 존재임을 깨달은 것은 2003년 단월드에서 브레인명상을 시작하고 심성교육을 받으면서였다. 강 교사는 “엄청난 충격을 받은 교육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 경험을 한 번도한 적이 없었어요. 거울 속 나, 얼굴을 머리끝에서 목까지 오래도록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있었을까요? 거울 속 나, 당신은 누구인가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를 돌아보고 위로하고 사랑해주는 기회였어요. 그때 처음으로 내가 귀한 존재임을 깨달았어요.”

이런 기회를 아이들도 갖기 바란다.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인 강 교사는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고 주도적으로 하도록 한다. 우리 뇌가 작동하는 원리에 맞춰 교육을 하면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 하고 그것도 책임감 있게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강 교사는 2014년 당시 근무하던 양산고등학교에서 국제뇌교육협회와 해피스쿨협약을 통해 학생대상 '나라사랑 효충도 리더십캠프' 를 수차례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변화과정을 지켜보았고, 본격적으로 교실 활동을 도입한 것은 2017년 홍익교사활동을 하면서부터다. 새로 발령받아 간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의 동료교사 중 한 분이 경남홍익교원연합의 팀장이었다. 홍익교원연합은 우리나라 교육기본법에 규정된 교육이념이기도 한 ‘홍익이념’을 교육현장에서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교원 모임이다. 이 모임에 참가하면서 강 교사는 성적을 가장 중시하는 성적제일주의는 이제 바꿔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강 교사뿐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 많은 교육자가 아이들이 인성을 길러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뿐만 아니라 국제화 시대에는 우리 아이들이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세계시민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는 지식으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서 절로 습득하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 강 교사는 학급 경영에 홍익 철학을 도입했다.

강주영 교사가 교원 연수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주영]
강주영 교사가 교원 연수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주영]

 “홍익의 철학에 맞춰 감사노트 작성하기, 조회와 종례 때 학생들이 일어서서 인사할 때는 ‘나와 선생님께 인사~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하기, 학급규칙과 책임동의서를 함께 만들고 지키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강 교사가 맡은 학급 학생들은 학급에서 지켜야 규칙을 정하고, 그 규칙을 어겼을 때는 그에 따른 책임을 진다는 것을 동의서를 작성하여 기록으로 남긴다. 아이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갖게 하려는 것이다. 학급규칙을 어긴 학생에게는 어떤 책임이 따를까?

“학급규칙을 우리 반 학생이 어기면 맨발로 운동장을 걷거나 교실에서 명상을 해요. 벌이 아닙니다. 책임동의서를 작성할 때 책임지기로 한 대로 책임을 지는 거죠. 그렇게 아이들은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고치게 됩니다.” 강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또한 강 교사는 아이들이 활기찬 몸을 만들고 따뜻한 가슴을 갖고 의식을 밝게 가꾸도록 국학기공동아리를 개설하거나 학교스포츠클럽을 개설했다. 학생과 교사들이 매일 아침, 점심시간과 퇴근 시간을 활용하여 맨발로 운동장을 걷는 맨발걷기도 지도했다.

강주영 교사가 해변에서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그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맨발걷기를 한다. [사진제공=강주영]
강주영 교사가 해변에서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그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맨발걷기를 한다. [사진제공=강주영]

이렇게 함으로써 강 교사는 교사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 아이들의 체력뿐만 아니라 마음의 힘도 강해졌던 것. 그는 아이들에게 감사했다.

“제가 우리 민족의 큰 철학, 홍익인간을 알게 되어 이것을 실천하려고 마음을 쓰다 보니 학급 분위기가 좋아지고 아이들이 하루하루 밝아지고 서로 신뢰하게 되어 참으로 감사합니다.”

학급 분위기가 바뀌자 강 교사는 용기를 내어 동료교사들에게 국학기공과 맨발걷기를 알리고 있다. 일반교사를 대상으로 현장맞춤형 직무연수인 ‘브레인스포츠 연수’에서 국학기공과 맨발걷기를 알리고 있다. 특수 분야 직무연수에서는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는 것을 동료 교사들에게 일깨운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한 상황에서도 이러한 열정이 불타오르고 있다. 바로 온라인에서다.

“홍익교원연합 회원인 홍익교사들과 전국의 일반 교사를 대상으로 매일 아침 온라인으로 브레인명상을 합니다. 지도 강사로서 전국의 교사들과 함께 아침을 활기차게 열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에는 온라인으로 경남홍익교원연합 회원을 대상으로 브레인명상을 지도한다. 또한 지구시민연합 회원으로 지구환경살리기 활동도 적극적으로 한다.

문득 기자는 강 교사의 꿈이 궁금했다. 

“제 꿈은 올해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 대회와 경남지역에서 개최되는 국학기공 대회에 학생들과 함께 출전하는 것입니다. 제 큰 아이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재학 중인데 올 8월 대입검정고시에서 원하는 점수 받고 진로도 결정해서 자신의 삶을 즐겁고 신나게 개척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교사로서 부모로서 강 교사의 희망이다. 더하여 그는 “내년에 근무하는 학교에 브레인스포츠 교사동아리를 개설하여 선생님들과 함께 국학기공, 맨발걷기, 뇌체조 등을 통하여 활기찬 몸, 따뜻한 가슴, 밝은 의식을 가지며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학교에서 홍익인간의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홍익교사 2명을 키워 서로 의논하고 함께 활동하며 교사가 행복한 학교, 학생이 행복한 학교, 학부모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남편과 자녀, 양가 부모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2003년 남편과 함께 단월드 부산 재송센터에서 시작한 브레인명상이 강주영 교사를 바꾸고 가정을 바꾸고 학교를 바꾸고 있다. 홍익인간 철학의 힘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