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어린이에게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가 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31조에는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과연 어떨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8년 진행한 ‘아동종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아동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6점으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라인 수업으로 친구와 놀 수 시간이 줄어든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더욱 하락하는 상황이다.

지난 26일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제3차 열린소통포럼’에서 주제발표에 이어 이날 발제자인 사단법인 ‘놀이하는 사람들’ 이수정 대표, 김경욱 아동인권운동가와 함께 아동권리보장원 아동권리본부 노하나 부장,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민정 부장이 참여해 시민들과 질의응답으로 소통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6일 개최한 '제3차 열린소통포럼'에서 아동의 놀 권리 보장과 관련해 시민과 소통하는 토론을 했다. [사진=광화문1번가 열린소통포럼 유튜브 영상 갈무리]
행정안전부가 지난 26일 개최한 '제3차 열린소통포럼'에서 아동의 놀 권리 보장과 관련해 시민과 소통하는 토론을 했다. 왼쪽부터 MC 강석일 씨, 사단법인 '놀이하는 사람들' 이수정 대표, 김경욱 아동인권운동가, 아동권리보장원 아동권리본부 노하나 부장,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민정 부장. [사진=광화문1번가 열린소통포럼 유튜브 영상 갈무리]

토론에서 아동권리보장원 노하나 부장은 “놀이에 휴식, 여가, 문화예술 활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이 다 권리적 개념으로 받아들여져야 우리 사회가 아동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을 준비가 된 것”이라며 온·오프라인에서 아동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창구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한편, 현 상황에서 아동의 놀 권리를 위해 시급한 개선 방법에 대한 시민의 질문에 이수정 대표(사단법인 놀이하는 사람들)는 “안전을 이유로 모래놀이, 그네를 없애고 청소년 이용이 많지 않다고 놀이터를 주차장으로 만드는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놀이가 공부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며 “놀이 자체에 대한 이해를 충실히 하고 관련해 사회적 토론과 논쟁이 더욱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청소년들의 자기 시간 결정권과 관련한 준비에 관해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민정 부장은 “정부에 정책 제안을 하는 청소년특별회의, 지역단위의 청소년 참여 활동, 더 나아가 민주시민 교육 등이 마련되었지만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아동과 청소년이 문제 유발 대상, 양육대상이 아니라 어른들과 함께 문제해결 과정에 참여하는 주체로 활동하도록 발전시켜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경욱 아동인권운동가는 “앞으로 아동의 놀 권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아동의 권리를 증진하는 장이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행정안전부의 제4차 열린소통포럼은 오는 6월 30일 오후 3시 “일상이 여행이 되다! 걷기좋은 대한민국 만들기”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