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고등학생의 연 평균 학습시간이 성인 1인당 연 평균 노동시간보다 많다."

과열된 학업 경쟁으로 인해 놀 시간을 잃어버린 우리 아이들의 권리 보장과 양육대상이 아닌 권리주체로서의 아동정책을 위해 국민과 전문가, 정부가 한 자리에 모였다.

행정정안전부(장관 전해철)는 아이들의 놀 권리 보장을 주제로 26일 오후 3시부터 150분 간 ‘제3차 열린소통포럼’을 진행했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주제로 대국민 공개포럼인  '제3차 열린소통포럼'을 개최했다. [사진=광화문1번가 열린소통포럼 유튜브 영상 갈무리]
행정안전부는 26일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주제로 대국민 공개포럼인 '제3차 열린소통포럼'을 개최했다. 사단법인 ‘놀이하는 사람들’ 이수정 대표의 발제. [사진=광화문1번가 열린소통포럼 유튜브 영상 갈무리]

지난 18일 전문가 포럼에 이어 이날 시민사회의 생생한 활동 사례와 함께 놀이권 보장에 관한 국민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자리를 마련해 1부 유튜브를 활용한 대국민 공개 포럼과 토론 2부 줌(ZOOM)을 이용한 소그룹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1부 에서 아이들의 놀이를 위한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놀이하는 사람들’ 이수정 대표가 ‘놀이가 있는 행복한 일상’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수정 대표는 “성인은 주 52시간 노동제를 통해 일과 놀이가 균형된 삶을 보장받으려 하면서도 학생은 공부가 먼저라는 생각을 당연시한다.”며 “코로나 상황에서도 고3 수능 걱정, 학습 부진을 걱정할 뿐 실내에 갇혀 뛰놀지 못한 아이들을 걱정하진 않았다.”고 현실을 지적했다.

또한, “아이의 놀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여전히 부족하다. 남는 시간에 노는 게 아니라 일정한 놀이시간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놀이권에 대한 근본적 고민과 사회적 논의를 촉구하고 “정책입안자와 행정실무가, 부모, 교사 등 양육자들의 놀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다양한 시도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어린이·청소년의 놀이권은 바로 행복추구권이다. 우리에게 놀이가 없는 삶을 가능한가?”라며 ▲실내놀이와 바깥놀이가 서로 연결될 수 있는 놀이공간 ▲놀이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놀이활동가의 필요성 ▲아기부터 어르신까지 문턱없는 놀이터의 가능성 ▲놀이 시간의 확보 ▲놀이가 보장되지 않았을 때의 부작용 등을 살폈다.

이어 5차 6차 유엔아동권리협약 보고서 집필에 참여한 아동 당사자로서 아동 인권운동가로 성장한 김경욱 씨는 ‘놀 권리 2021-아동의 놀 권리를 위한 고찰’을 주제로 발표했다.

26일 열린 제3차 열린소통포럼에서 '놀 권리 2021'을 주제로 발제하는 김경욱 아동인권운동가. [사진=광화문1번가 열린소통포럼 유튜브 영상 갈무리]
26일 열린 제3차 열린소통포럼에서 '놀 권리 2021'을 주제로 발제하는 김경욱 아동인권운동가. [사진=광화문1번가 열린소통포럼 유튜브 영상 갈무리]

김경욱 아동인권운동가는 “놀이는 건강과 휴식, 여가를 관통하는 행위이다. 단순히 놀이터와 같은 장소에서 친구들과 뛰노는 것을 넘어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자아를 구축해가는 과정”으로 개념 확장을 주장하고 “휴식도 놀이로 인식해야 한다. 또한, 기술 진보와 문화의 패러다임도 변화한다.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던 아동의 PC방 출입, 스마트폰을 활용한 여가생활도 건강 등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새로운 놀이 문화로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학벌주의 ▲입시경쟁 ▲사교육에 의한 공교육 위상 역전 등을 통해 사회적‧ 시간적‧공간적 제약 속에 아동의 놀 권리 침해를 구체적 사례로 들고 “무한경쟁 사회라는 기관차가 계속 달리도록 불구덩이 연료통에 아이를 이끌어 연료로 태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날 유튜브를 통해 포럼에 참가한 시민들의 댓글 반응도 뜨거웠다. 시민 조재희 씨는 “항상 청소년 정책은 매번 뒤로 밀리는지 답답하다. 우리의 미래인데 정치인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고, 유선자 씨는 “아동기에 놀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문제가 되더라.”고 했다. 시민 이미숙 씨는 “학교에서 그나마 놀이와 비슷한 체육시간도 자습시간으로 바꿔버린다. 예체능보다 국‧영‧수를 우선시하는 것도 문제다.”라고 했다.

또한, 시민 전수경 씨는 “일제강점기 교과 시간표를 지금의 코로나 현실을 직시한 미래 교육 시간표로 탈바꿈하는 교육 대전환과 놀 권리, 인권보호, 소통과 대화의 라운지를 형성하는 지역 소통의 대전환도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 영상은 유튜브채널 ‘광화문 1번가 열린소통포럼’에 '[제3차 열린소통포럼] 열린포럼 “아이들의 놀 권리,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https://www.youtube.com/watch?v=-d8H-6Ttx_k&t=2272s)'로 등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