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감염증19(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세계인들을 위해 스스로 자기 몸과 마음을 지키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 새로 나왔다. 세계적인 명상가이자 뇌교육자로 지난 40여 년간 다양한 심신수련법을 개발해온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의 신간 《오늘부터 수승화강》(한문화 간)이 그 책이다.

이승헌 저 "오늘부터 수승화강" 입체표지. [사진제공=한문화]
이승헌 저 "오늘부터 수승화강" 입체표지. [사진제공=한문화]

 저자는 팬데믹 시대에 “어떻게 하면 내 몸과 마음을, 더 나아가 자연과 지구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동안 개발해온 수많은 심신수련법을 꿰뚫는 궁극의 건강 원리로서 ‘수승화강水昇火降’을 제시한다.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자 명상의 원리이기도 한 수승화강을 통해 에너지 순환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생활습관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수승화강은 한마디로 “머리는 시원하고, 아랫배는 따뜻하게 하라”는 말이다. 우리 몸에서는 아랫배의 따뜻한 에너지가 신장에 있는 수水기운을 밀어 올려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그 에너지가 심장의 화火기운을 아래로 내려 아랫배를 덥히는 선순환이 일어나는데 이를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 한다. 신장의 수기와 심장의 화기, 두 에너지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순환을 잘 하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수승화강 상태일 때 우리 몸 안에 있는 최고의 의사인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수승화강은 우리 뇌가 잘 기능할 수 있도록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준다. 에너지 순환이 잘 되어 뇌가 시원할 때 몸의 감각기관은 더 활성화하고, 오감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여 분석·판단·결정하는 뇌의 기능도 더 좋아진다. 이것이 우리에게 조화와 균형의 감각을 회복하도록 해준다.

수승화강은 생명체가 건강할 때 저절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에너지 순환으로 에너지가 균형을 이룬 상태이다. 평상시에는 우리 몸속 내장들의 활발한 황동으로 많은 혈액이 복부 주변을 흐르기 때문에 아랫배가 따뜻하다. 머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랫배가 따뜻하면 저절로 에너지 순환이 일어난다. 건강할 때는 우리 몸이 스스로 알아서 수승화강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인은 이 수승화강 상태를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저자는 그 이유를 세 가지로 꼽는다. 첫째, 디지털 라이프스타일과 정보 과부하로 과열된 뇌가 식을 새가 없다. 둘째, 스트레스가 쌓여 화기가 내려가는 길이 꽉 막혀 있다. 셋째,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과 만성적인 운동 부족으로 하단전과 하체의 힘이 약하다. 한마디로 몸은 적게 움직이고 머리는 많이 쓰는 라이프스타일 때문에 에너지의 흐름이 뒤집혀 시원해야 할 머리는 뜨겁고 따뜻해야 할 아랫배는 차가운 역逆수승화강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 몸을 수승화강 상태로 회복할 수 있을까? 저자는 네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 바로‘호흡, 명상, 운동, 관찰’이다. 이 네 가지를 활용하여 막힌 에너지를 풀어 그 흐름을 건강하게 바꿀 수 있다.

‘파트2 수승화강 실천편’에서는 수승화강 상태를 점검하는 방법에서부터 수승화강을 회복하거나 유지하는 데 유용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과열된 뇌를 식히는 방법, 마음의 힘을 키우는 방법 등은 정보홍수시대에 살아가는 현대인이 꼭 실천해야 할 것들로 보인다. 저자는 구체적인 운동법과 호흡법, 명상법을 그림과 함께 소개하여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했다.

이승헌 저 "오늘부터 수승화강" 표지. [사진제공=한문화]
이승헌 저 "오늘부터 수승화강" 표지. [사진제공=한문화]

또한 이 실천편 말미에 수승화강의 건강 원리를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매일 반복하면 좋을 세 가지 건강 루틴을 소개한다. 활기찬 하루를 여는 아침 루틴,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저녁 루틴, 숙면을 위한 취침 전 루틴이 그것이다. 게다가 QR코드를 수록하여 초심자들도 쉽고 간단하게 동영상을 보며 따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지구도 수승화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역수승화강 상태에 있을 때 몸이 아프고 마음이 불편한 것처럼 자연도 순환이 안 되고 균형이 깨지면 아프고 고통받는다. 자연도 살아 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지금 지구는 만성적인 역수승화강 상태로 번아웃이 되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지구의 역수승화강 현상이 온도 균형이 깨지는 온난화 현상이다. 자연의 수승화강이 깨져서 물과 공기가 제대로 순환하지 않으면 인간의 수승화강도 제대로 유지될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강조한다.“인간이 수승화강이 되면 지구도 수승화강이 된다. 그것이 우리의 희망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이제는 지구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수승화강이 인간이나 지구에게나 큰 의미가 있다. 《오늘부터 수승화강》이 주는 여운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