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과학연구원은 뇌건강과 인체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며 또한 인간 뇌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연구와 대중교육활동을 통한 인간 본연의 가치 회복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뇌를 활용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뇌교육 심신훈련법을 개발하여 뇌과학분야의 지평을 넓힌 한국뇌과학연구원의 안승찬 연구개발실장은 이렇게 한국뇌과학연구원이 나아가고자 하는 바를 설명했다.

안승찬 한국뇌과학연구원 연구개발실장. [사진=김경아 기자]
안승찬 한국뇌과학연구원 연구개발실장. [사진=김경아 기자]

한국뇌과학연구원은 직접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많았는데,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유행으로 대면접촉이 제한되다 보니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기존 연구 외에 사회 전체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온라인 명상 효과 연구 같은 주제를 찾아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안승찬 연구개발실장으로부터 그간 한국뇌과학연구원이 해온 일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안 실장은 1999년 5월에 한국뇌과학연구원 전신인 한국인체과학연구원에 입사하여 그 발전과정을 함께했다. 그는 대구에 있는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림대의대에서 신경생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뇌과학연구원의 전신이 한국인체과학연구원이었는데 당시 석사 이상의 관련 전공자를 모집했습니다. 심신수련의 효과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자 한다는 연구원의 취지에도 공감되었고 수련에 대한 경험과 지도경험이 바탕이 되면 가치 있는 일이라 여겨 입사하게 됐죠. 그 후 2002년에 한국뇌과학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했지요.”

안승찬 연구개발실장은 우리나라 뇌 연구 초기단계에 한국뇌과학연구원이  뇌과학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안승찬 연구개발실장은 우리나라 뇌 연구 초기단계에 한국뇌과학연구원이 뇌과학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안 실장은 대학원 시절 지인으로부터 브레인명상을 소개받아 1993년부터 단월드에서 브레인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심신수련 효과를 체험하여 이의 과학적인 연구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다.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그가 처음 한 일은 사람의 몸 주위에 형성되어 있는 에너지장을 알려주는 장치인 오라컴 개발. 그 에너지장에는 그 사람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어 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사람은 육안으로는 볼 수가 없다. 이를 눈으로 볼 수 있게 측정하는 장치가 오라컴. 안 실장은 이를 개발하여 국제특허까지 취득했다.

“오라컴으로 자신의 에너지장을 보고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특히 브레인명상 전과 후 각각 오라컴으로 에너지장을 측정하여 비교해보면 수련 효과를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오라컴을 통해 지쳐있던 심신이 브레인명상으로 회복되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개발이었습니다.”

안 실장은 개발 당시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라컴의 개발은 한국뇌과학연구원이 뇌를 생물학적이고 해부학적인 관점이 아니라 우리 뇌를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것인가 하는 뇌활용의 관점에서 뇌를 탐구하고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해왔기에 가능했다. 다른 뇌연구 기관과 달리 인간의 뇌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방법과 길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함으로써 인류의 건강, 행복, 평화의 삶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한국뇌과학연구원은 인간 두뇌 활용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전문연구기관인 것이다.

특히 한국식 명상인 뇌파진동명상을 서울대병원, 런던대를 포함한 국내외 연구진들과 공동으로 연구하여 국제학술지에 십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안 실장은 “당시 명상은 동아시아의 우수한 정신적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서양의 과학자들이 많은 연구결과를 학계에 보고했다. 서양 의사들이 동아시아의 명상법을 응용하여 자신이 개발한 명상법의 효과를 학계에 보고하면 이것이 다시 국내로 역수입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학계에 소개된 명상법은 인도, 중국, 일본의 명상이었고, 한국 고유의 명상법으로 소개된 예가 없었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역사가 반만년이나 되고, 우수한 문화유산을 보유한 한국의 고유 명상법으로 뇌파진동 명상을 학계에 소개한 것은 아주 값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안승찬 연구개발실장이 데이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안승찬 연구개발실장이 데이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1990년대 외국에서는 이미 국가 차원에서는 뇌과학분야에 엄청난 자금을 쏟으며 뇌 연구를 주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뇌연구를 막 시작할 만큼 뒤져 있었다. 뇌라고 하면 뇌졸중을 연상할 만큼 뇌에 관한 인식이 없었다. 그래서 한국뇌과학연구원은 뇌에 관심을 제고하고, 뇌과학, 뇌활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많이 했다. 연구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를 생활에 활용하는 데에 많은 정성을 들인 것이다.

안 실장은 “한국뇌과학연구원은 2002년부터 국내외 석학들과 연계해 뇌과학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다”며 “이는 시작 단계에 있던 국내 뇌과학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2003년에는 뇌과학 육성방안을 정부시책에 반영하고 국민들에게 뇌과학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지신경과학 연구 활성화 방안’에 관한 과학기술자문회의의 정책연구과제도 수행하였다.

또 하나 안 실장이 심혈을 기울인 것은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대회이다. HSP는 Heightened Sensory Perception의 머릿글자로 ‘고등감각인지’를 뜻한다. 한국뇌과학연구원은 2005년에는 학생들에게 뇌활용 분야를 알려주기 위해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대회를 창설하고 매년 올림피아드와 함께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고등감각인지라는 HSP라는 개념이 매우 생소해 이를 설명하는 데도 애를 먹었지요. 학생들이 참가하도록 학부모 대상 강연회도 개최하고, 뇌활용 관련 심포지엄을 열어 대중에게 전달했지요.”

이러한 활동으로 한국뇌과학연구원은 2007년 뇌활용으로 인류의 삶에 기여하는 기관으로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협의 지위 기관으로 승인받았으며, 이후 유엔에서 세계적인 뇌과학자들과 뇌활용에 관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한국뇌과학연구원은 격월간으로 뇌 전문지 《브레인》을 발간하여 국내외의 뇌과학의 핫이슈 등을 소개한다.

안 실장은 “2020년부터 브레인아카데미아라는 학술행사를 개최합니다. 국내외 석학 및 연구자들을 초청하여,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이를 유튜브를 통해 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일반인의 뇌에 관한 인식은 어느 정도일까?

안 실장은 여전히 뇌를 생물학적이고 해부학적인 관점에서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놓았다. 그가 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조사를 한 적이 없다면서.

안승찬 연구개발실장은 앞으로도 심신훈련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이를 널리 전하는 일을 계속 할 계획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안승찬 연구개발실장은 앞으로도 심신훈련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이를 널리 전하는 일을 계속 할 계획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연구원으로 오는 문의 전화 가운데는 뇌의 병리적인 부분이나 뇌의 구조적인 부분을 묻는 내용이 많아요. 저명한 과학자들이 뇌는 훈련을 통해 변화된다는 뇌 가소성에 관한 연구결과를 많이 발표하지만,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뇌를 훈련이나 활용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를 보면 우리 연구원이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의미 있는 연구결과만 내면 소임을 다했다고 여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아는 만큼 전달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안승찬 연구개발실장은 앞으로도 심신훈련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이를 널리 전하는 일을 계속 할 계획이다. 또한 연구에만 국한하지 않고 사람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고 싶다고 했다.

“이런 장치를 개발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건강유지나 행복, 자기계발에 활용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제가 연구원에 몸담고 뇌에 관심을 가져 보니 인간의 뇌가 지닌 무한한 힘과 가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것을 공유하는 활동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