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스승의 날인데 왜 선생님이 우리에게 선물을 주세요?”

작고 예쁜 다육이 화분을 받아든 학생들의 질문에 담임선생님인 김수정 교사(서울 한천초)는 “너희들이 있어서 내 꿈인 참스승이 될 수 있기 때문이야. 생명력이 강한 다육이처럼 어떤 한계나 고난에도 꿋꿋이 이겨내는 아이가 되었으면 해.”라고 답했다. 선생님의 대답에 기뻐하는 아이들로 인해 교실에 활기가 넘쳤다.

홍익교원연합은 2004년부터 스승의 날 제자에게 '마음의 선물'을 전하고 있다. 김수정 담임선생님에게 작은 화분과 편지를 선물받은 서울 한천초등학교 학생들. [사진=본인 제공]
홍익교원연합은 2004년부터 스승의 날 제자에게 '마음의 선물'을 전하고 있다. 김수정 담임선생님에게 작은 화분과 편지를 선물받은 서울 한천초등학교 학생들. [사진=홍익교원연합]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아이들의 감성을 깨우는 의미 있는 ‘마음의 선물’을 전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올해는 스승의 날이 토요일이어서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라 일찍부터 선물을 준비해 전하고 있다.

교원단체인 홍익교원연합(회장 고병진)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스승의 날이면 아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메시지와 함께 작은 선물을 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홍익교사들에게 스승의 날은 참스승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 되고 있다.

아이들 한명 한명을 떠올리며 편지를 쓰고 손수 포장하는 선물마다 의미가 깊다.

양초 캔들은 아이들 가슴 속에 본래부터 있는 밝고 아름다운 빛을 뜻한다. 가슴 속에 빛나는 사랑을 자신과 주변에 나누는 삶을 기원하며 전한다. 칼과 지우개는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야’, ‘나는 노력해도 안 돼’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칼로 도려내고 지우개로 지우라는 뜻이다.

또한, 거울은 자신 안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찾고 자신을 성찰하라는 의미이고, 세계지도 지구본은 넓은 시야를 가지고 나와 이웃, 민족과 국가, 더 나아가 인류를 포용하고 사랑하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시계방향으로) 김진희(서울 온곡초) 교사가 준비한 향나무 목걸이 키트, 안용덕(부천 원미초) 교사의 시를 적은 책갈피 선물, 한미자 교사의 양초캔들, 이양희(부천 여월초) 교사의 마법의 지우개 선물. [사진=본인 제공]
(시계방향으로) 김진희(서울 온곡초) 교사가 준비한 향나무 목걸이 키트, 안용덕(부천 원미초) 교사의 시를 적은 책갈피 선물, 한미자 교사의 양초캔들, 이양희(부천 여월초) 교사의 마법의 지우개 선물. [사진=본인 제공]

그러나 전국에 있는 홍익교원연합 선생님들은 매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어 개성이 넘치는 선물을 준비하고 의미를 부여해 스승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김진희 교사(서울 온곡초)는 올해 향나무 목걸이 만들기 키트를 준비했다. 김 교사는 “마음의 향기가 나는 사람이 되자는 뜻”이라고 했다. 안용덕 교사(부천 원미초)는 편지와 함께 풀꽃과 웃음, 2개의 시가 담긴 책갈피를 전달했다. 그는 “학생들이 예쁜 풀꽃 책갈피를 가방에 달랑달랑 달고 다니는 모습이 사랑스럽네요.”고 했다.

이양희 교사(부천 여월초)는 자신과 친구들에게 갖고 있던 부정적인 생각들을 깨끗이 지우고 아름다운 꿈을 새롭게 정성껏 담으라는 의미로 ‘마법의 지우개’를 준비했다. 그는 “마법의 지우개‘스티커를 붙이며 제가 마법을 걸었죠.(하하) 편지를 준비하면서 아이들 한명 한명을 떠올리니 가슴이 뭉클합니다.”라고 했다.

아이들과 소통하며 ‘스승’으로서 무엇을 전하고 어떤 스승이 될지 의미를 찾아가는 선생님들의 행보가 남다르다.

홍익교원연합은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활기찬 몸, 따뜻한 가슴, 밝은 의식을 가진 홍익인간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전국 교사들의 모임이다. 1997년부터 전국에서 뇌교육 교원연수를 받은 3천여 명의 교사들이 뇌활용 행복교육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