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은 4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기증자료 특별전 ‘한글, 독립을 꿈꾸다’를 독립기념관 특별기획전시실Ⅰ(제7관 내)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어학회 창립 90주년과 조선말 큰사전 원고 보물 지정(보물 제2086호)을 기념하여 대일항쟁기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하여 한글을 연구하고 보급한 활동을 보여주는 기증자료를 소개한다.

전시 자료 가운데 ‘조선말 큰사전 원고’는 1929년부터 1942년까지 조선어학회에서 우리말 사전 편찬을 위해 작성한 원고이다. 이 원고에는 표준어, 한자어, 외래어, 전문어, 사투리 등 다양한 어휘가 실려 있다. 대일항쟁기 우리말·글 사용에 억압받는 상황 속에서도 말을 모아 수집하고 지속적으로 연구한 사실이 담겨있어 역사·학문적으로 귀중한 가치가 있다.

『조선말 큰사전 원고(ㅈ~잡제)』, 『조선말 큰사전 원고(ㅎ~핸드백)』보물 제2086호(한글학회 기증). [사진제공=독립기념관]
『조선말 큰사전 원고(ㅈ~잡제)』, 『조선말 큰사전 원고(ㅎ~핸드백)』보물 제2086호(한글학회 기증). [사진제공=독립기념관]

 『조선어문법朝鮮語文法』(이종학 기증)은 주시경周時經 선생이 지은 국어 문법서로 1910년 간행한 『국어문법國語文法』을 다시 수정하여 발간한 책이다. 조선문朝鮮文의 소리, 훈민정음 등으로 구성하였다. 어 있다.

『한글마춤법통일안』(이종학 기증) 조선어학회가 1933년 10월 29일 발표한 철자법 통일안이다. 1930년 12월 13일부터 1933년 10월까지 만 3년 동안 한글 맞춤법 제정위원들이 총 433시간에 걸쳐 125차례 회의를 통해 완성하였다. 총론, 각론, 자모, 성음, 문법, 한자어, 약어, 외래어 표기, 띄어쓰기, 부록 등으로 구성하였다.

1937년 1월 1일 조선어학회의 기관지인 『한글』 제5권 1호(통권 41호)도 볼 수 있다. 편집 겸 발행인은 이윤재李允宰. 제5권 제1호는 논문, 재료, 독자란, 기사, 교정, 부록으로 편집하여, 시골말, 조선어 사전 촉진론, 물음과 대답 등의 내용이 실려 있다.

『한글마춤법통일안』(이종학 기증). [사진제공=독립기념관]
『한글마춤법통일안』(이종학 기증). [사진제공=독립기념관]

 

전시에는 이인李仁의 법복法服(이옥 기증)을 소개한다. 이인은 1922년 일본에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1923년부터 ‘의열단 사건’, ‘수양동우회 사건’ 등을 변호하는 등 독립운동가들의 변론을 맡았다. 조선어학회의 사전 편찬 사업을 후원하다가 1942년 10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일제 경찰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독립기념관은 4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기증자료 특별전 ‘한글, 독립을 꿈꾸다’를 독립기념관 특별기획전시실Ⅰ(제7관 내)에서 개최한다. [포스터제공=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은 4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기증자료 특별전 ‘한글, 독립을 꿈꾸다’를 독립기념관 특별기획전시실Ⅰ(제7관 내)에서 개최한다. [포스터제공=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지켜낸 한글의 소중함을 느끼고 한글 지키기에 앞장선 사람들의 활동을 기억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