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10대 자녀세대와 20세기 부모세대가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대화법을 찾는 학부모 특강이 열렸다.

미래학교로 손꼽히는 완전자유학년제 대안 고등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는 28일 저녁 8시 ‘부모와 자녀의 행복한 대화법’을 주제로 온라인 학부모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90분간 진행된 아카데미에는 150여 명의 학부모가 참가해 강사들과 쌍방향 소통으로 고민을 해결하는 시간을 가졌다.

28일 열린 온라인 학부로 아카데미에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은 '자녀를 미래인재로 키우고 싶다면'을 주제로 강의했다. [사진=강연 영상 갈무리]
28일 열린 온라인 학부로 아카데미에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은 '자녀를 미래인재로 키우고 싶다면'을 주제로 강의했다. [사진=강연 영상 갈무리]

아카데미에서 초청강사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노희경 대표(갈등관리연구소 이너피스)의 ‘공감과 치유의 공감대화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아울러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의 ‘자녀를 미래인재로 키우고 싶다면’ ▲김명숙 경남학습관장의 ‘MZ세대의 뇌구조 이해하기’ ▲최경미 대전학습관장의 ‘나를 알면 아이가 보인다’강연이 함께 진행되었다.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은 10년이 채 남지 않은 2030년 미래사회의 교육과 일자리 등 급격한 변화를 언급했다. 또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성과 능력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경험, 소통 협력의 경험, 공헌할 수 있는 경험을 쌓고 있는 벤자민학교 학생들을 소개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커리큘럼 소개.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커리큘럼 소개.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 교장은 “부모님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 존재 자체만으로 감사했던 마음을 계속 살려주셔서 비교가 아닌 아이 자체로 존중해주면 아이가 부모님을 좋아하게 된다. 부모님과 아이가 좋아하게 되면 좋아하는 사람끼리는 소통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사춘기 자녀를 기르는 갱년기 엄마’로 자신을 소개한 노희경 대표는 비폭력 대화모델을 기반으로 공감과 소통법을 전했다.

28일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온라인 학부모 아카데미에서 '공감과 치유의 공감대화법'을 주제로 강연한 노희경 갈등연구소 이너피스 대표. [사진=강연 영상 갈무리]
28일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온라인 학부모 아카데미에서 '공감과 치유의 공감대화법'을 주제로 강연한 노희경 갈등연구소 이너피스 대표. [사진=강연 영상 갈무리]

노희경 강사는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부모 자신의 ‘자기 공감’을 이야기했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왜 화가 났는지, 내가 원하는 것이 자신의 느낌과 욕구가 무엇인지 알아차려야 한다.”

그는 “핵심은 내가 말할 때 내 느낌과 욕구를 전달하고, 상대가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의 느낌과 욕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잘 들을 수 있게 그 시작은 ‘관찰’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감대화를 방해하는 6가지 요소로, △강요 △판단 △비교 △비난 △당연시 △책임부인의 구체적 사례를 들고 “관찰과 평가를 섞으면 상대가 이를 비판으로 듣고 거부감을 느끼며 대화가 진전되지 않는다. 공감은 나의 의견, 선입관을 내려놓고 상대의 말 뒤에 있는 ‘느낌’과 ‘욕구’와 알아줌으로써 가능하며 그 에너지에 치유의 힘이 있다.”고 했다.

노희경 갈등연구소 이너피스 대표의 강의 내용. [사진=강연 영상 갈무리]
노희경 갈등연구소 이너피스 대표의 강의 내용. [사진=강연 영상 갈무리]

노희경 강사는 경청의 최고 단계인 ‘공감적 경청’을 위한 대화법을 실습했다. “대화는 테니스와 같다. 공을 잘 받을 수 있게 줄 수도 있고, 받을 수 없도록 강하게 던질 수도 있다. 끊임없이 연결된 공감대화를 하는 것은 그동안 해오던 일상적인 대화 패턴을 ‘새로고침’ 하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노 강사는 “벤자민학교 학부모는 아이를 믿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조금 다른 선택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부모님들이다. 청소년 시기 1년 간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인생에서 매우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며 응원하고 “오늘 나눈 이야기를 여러분의 삶에 가져가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벤자민학교 김명숙, 최경미 학습관장은 현장에서 학생들과 실질적으로 부딪히며 체험하고 상담해온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대인 학생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을 전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명숙 경남학습관장의 'MZ세대 뇌 이해하기' 강연 모습. [사진=강연 영상 갈무리]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명숙 경남학습관장의 'MZ세대 뇌 이해하기' 강연 모습. [사진=강연 영상 갈무리]

김명숙 경남학습관장은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른 MZ세대인 10대 청소년의 특징과 부모세대와 다른 사고와 감성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했다. 또한, 벤자민학교 과정을 통해 MZ 세대의 문제점이라고 지적되는 △문해력 △의사소통 능력 △대인관계능력 △협동능력의 하락과 디지털 과의존을 해결하고 성장한 학생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김명숙 학습관장은 소통노하우로 “생물학적 나이로 학생을 보지 않고 내면의 나이에 맞춰 반응해 준다. 아이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내 기준에 맞춰 판단하지 않는다. 어떤 결정도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최경미 대전학습관장의 '나를 알면 아이가 보인다' 강연 모습. [사진=강연 영상 갈무리]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최경미 대전학습관장의 '나를 알면 아이가 보인다' 강연 모습. [사진=강연 영상 갈무리]

최경미 대전학습관장은 그동안 학생과 학부모 상담과정에서 겪은 사례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전했다. 그는 학부모에게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우리 아이 매일 장점을 찾아 달라. 나이에 맞게 대해주면 아이는 나이에 맞는 행동으로 대답한다. 무기력으로 공격하는 아이는 조건 없는 믿음이 필요하다. 마음까지 해결해 주려 하지 말아 달라. 아직도 낯선 말 ‘사랑해’라고 말하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라.”며 “아이들이 변화하려는 노력에 부모님도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연에 참가한 학부모 정유진 씨는 “공감대화가 생각보다 어렵지만 해 볼만 하겠다.”고 했고, 강주영 씨는 “아이를 잘 관찰해서 판단 없이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