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들이 가장 사랑한 궁궐 창덕궁의 깊어가는 봄날의 달빛 아래서 청사초롱으로 불 밝히며 곳곳의 숨은 옛이야기를 들어보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4월 29일부터 6월 20일까지 ‘2021년 창덕궁 달빛 기행’을 진행한다.

오는 4월 29일부터 6월 20일까지 '2021 창덕궁 달빛기행'이 열린다. 사진은 창덕궁 부용지. [사진=문화재청]
오는 4월 29일부터 6월 20일까지 '2021 창덕궁 달빛기행'이 열린다. 사진은 창덕궁 부용지. [사진=문화재청]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4회, 1회당 25명 총 100명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을 거닐며 고궁의 야경과 어우러진 전통예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운영은 코로나 방역과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회차별로 저녁 7시 20분, 7시 40분, 8시, 8시 20분 간격으로 입장하며, 100분 간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시범운영했던 ‘존덕정 일원’을 올해 정식 탐방구역으로 추가했다. 달빛 기행의 묘미인 부용지와 주합루의 숨 멎는 풍경을 배경으로 후원을 찾은 국왕과 왕비의 산책모습을 재연하고 있어 보다 살아있는 궁궐의 밤을 경험할 수 있다.

존덕정 일원은 한반도 모양의 연못인 관람지(반도지)를 중심으로 존덕정과 관람정, 펌우사, 승재정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특히 존덕정에는 정조가 지은 ‘만천명월주인옹자서’라는 글이 걸려있어 평생 왕권강화와 개혁정치에 힘썼던 정조의 자취가 남아있다.

올해 정식 탐방코스에 포함된 창덕궁 존덕정 일원. [사진=문화재청]
올해 정식 탐방코스에 포함된 창덕궁 존덕정 일원. [사진=문화재청]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관람객 입장시 마스크 착용 의무와 발열 여부 점검, 관람객 간 적정거리 확보, 행사용품 소독 및 엄격한 방역 수칙을 준수해 운영된다. 모든 관람객은 일회용 정보무늬(QR코드) 확인 후 출입가능하다.

‘2021 창덕궁 달빛기행’ 입장권은 11번가 티켓(https://ticket.11st.co.kr)에서 판매하며 1인당 2매까지 사전예매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1인당 요금은 3만 원이다. 인터넷 예매가 불편한 장애인을 비롯해 국가유공자는 1인당 2매까지 전화(11번가 티켓 1599-9640)로 예매할 수 있다.

달빛아래 진행되는 창덕궁 달빛기행이 코로나로 잠시 멈춘 일상 속 휴식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