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교육할 기회가 많았다. 그 때 내가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 다음에 어떤 직업을 가지건 홍익하는 사람이 되세요. 정치하는 사람은 자기정당과 지역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전체의 행복을 위한 홍익정치가가 되고 기자가 되는 사람은 인기를 위해서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정의와 가치를 위해 기사를 쓰는 홍익 기자가 되고 택시기사가 되는 사람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웃어줄 수 있는 홍익 택시기사가 되세요. 만약 교사가 되는 사람은 안정된 직업이어서가 아니라 내가 만날 수많은 아이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주는 스승이 되겠다는 홍익교사가 되세요. 그러면 여러분도 행복하고 이 사회도 행복해질 것입니다.”

권영주 원장(한국뇌교육원)
권영주 원장(한국뇌교육원)

홍익인간 정신은 우리 민족의 건국이념이자 한민족의 뿌리 정신이다. 우리 민족은 위기 때마다 하나로 뭉치는 저력을 보여 왔다. 의병운동이 그러했고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이 그러했고 태안반도 기름 유출사건 때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그러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의식 깊이 홍익정신의 원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코로나 방역 때 세계인의 칭송을 받은 국민의 단결도 역시 우리 민족의식의 뿌리에 흐르는 홍익인간 정신 덕분이라 믿는다. 또한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러브마이셀프’도 홍익정신이 아닐까 싶다.

며칠 전 교육기본법에 규정된 홍익인간 교육이념이 지나치게 추상적이기에 삭제해야 한다는 법안을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외 11인의 국회의원이 발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슴이 덜컹하는 소식이다.

홍익정신은 한민족의 고유정신이고 21세기 지구에 꼭 필요한 평화의 정신이다. 홍익정신은 시대에 뒤떨어진 정신이 아니고 지금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시대정신이다. 앞으로 세계로 수출될 수 있는 K-정신문화다. 이 대한민국의 홍익정신 교육이념은 진정 우리가 자랑해야 할 교육이념이다. 그런데 그 홍익인간정신의 가치를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모른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민주사회를 지향한다. 그런데 민주사회를 이루는 데는 각 개인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혼란이 올 수 있다. 무엇이 우선가치이냐 하는 것이다. 자유와 평등이 우선가치가 되어 버리면 자칫 조화점을 잃어버린다. 질서 속의 자유가 되어야 하는데 질서를 무시한 개인의 자유만을 고집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공평하게 평등하여야 하는데 평등 우선주의가 되면 평등지상주의가 된다. 교사도 학생도 평등하다고 주장하게 된다. 인간으로서는 평등하지만 가르치는 사람과 가르침을 받는 사람 간에는 질서가 있어야 한다. 그 질서가 무시된다. 지금 교실은 붕괴되고 있고 교사의 사기는 떨어져가고 있다. 바로 조화점을 잃은 자유와 평등 때문이다. 정신은 판단의 기준이 된다. 정신이라는 중심이 빠진 정의는 현실상황을 악화시킬 수가 있다. 현실을 악화시키는 정의는 정의가 아닌 무능이다. 우리에게는 자유와 평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생과 화합이다 홍익정신은 상생과 화합의 정신이다. 홍익인간 정신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런 상생과 화합의 교육이념이다. 자유와 평등과 배타되는 개념이 아니고 오히려 자유와 평등을 더욱 완전하게 할 정신이다.

그런데 홍익인간이란 교육이념이 추상적이라고 수정안에서는 빼야 된다고, 대신 자유와 평등이란 말을 넣자는 국회의원들이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정말 자랑스런 정신문화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사상을 부인하면 우리의 정체성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자유와 평등이라는 개념은 추상적이지 않은가? 우리나라 홍익인간의 교육이념을 부정하는 국회의원들은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 일본제국주의자들은 우리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홍익인간을 건국이념으로 한 단군역사를 신화로 왜곡하고 단군을 부정했다. 이런 역사를 국회의원들은 모른단 말인가?

지금 교육계에는 교사도 학생도 행복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입시위주 교육으로부터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 할 일이 많다. 국회는 보다 생산적인 일에 집중했으면 한다.

이런 허황된 이야기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우리는 홍익인간 교육을 더욱 충실히 하여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