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끓였던 음식도 실온에 방치할 경우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제스 식중독(이하 퍼프린제스)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일교차가 큰 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은 12일 봄철 식중독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5년간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 현황은 총 46건의 사고로 1,58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3~5월에만 24건(52%), 771명(49%)가 발생해 절반 가까이 봄철에 집중 발생했다.

계절별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추이(2016년~2020년 누계).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계절별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추이(2016년~2020년 누계).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주요 발생장소는 음식점이 총 27건 1,038명으로 가장 많았고, 집단급식소에서 6건 287명, 학교 집단급식소에서 5건 139명, 기타 장소가 8건 120명으로 나타났다.

퍼프린스 식중독균은 공기가 없는 조건에서 잘 자라며 열에 강하다. 고온, 건조 등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아포형태로 휴면상태를 유지하다가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아포에서 깨어나 다시 증식하게 된다. 그래서 다른 식중독균과 달리 충분히 끓인 음식이라도 다시 증식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국이나 고기찜 등을 대량으로 끓이고 그대로 실온에 방치할 경우 솥 내부 음식물은 공기가 없는 상태가 되고 실온에서 서서히 식게 되면, 가열과정에서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가 깨어나 증식해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봄철에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많은 이유는 기온이 낮은 아침이나 저녁에 조리한 후 기온이 올라가는 낮까지 실온에 그대로 방치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서 발생한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리시 육류 등은 중심온도가 75도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조리하고, 조리된 음식은 먹기 전까지 따뜻하게 먹는 음식은 60도 이상, 차갑게 먹는 음식은 5도 이하에서 보관한다. 남은 음식은 냉장 또는 냉동보관하였다가 75도 이상에서 다시 가열한 후 섭취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음식 조리 및 보관 시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급식소나 대형 음식점 등에서 조리식품 보관방법, 보관온도를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